[맥심커피배]
'완벽'이 느껴지는 상대! 박정환
39개월 연속 1위 박정환, 이영구 꺾고 맥심배 8강
타이젬2017-02-06 23:01:33

▲ 이영구-박정환(승).
눈을 돌리면 까마득한 절벽 밑자락이 희미하다. 흔들흔들 가벼운 걸음으로 앞서가는 상대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바심만 더하다가 어두컴컴한 산길로 들어서면 불안감이 극에 달한다. 잡힐 듯 사라지는 상대의 그림자를 더듬어 한발한발을 따라갈 뿐, 마지막 순간 지름길이 나타나도 그곳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다. '완벽'이 느껴지는 상대, 알파고나 박정환을 만날 때 느끼는 공포감이 이런 것일까? 이제 상대전적은 이영구가 4승10패. 박정환이 입단 1~2년차때까지 이영구의 3연승은 기분좋았지만, 09년부터 13년까지는 무려 1승9패로 밀렸다. 이후 3년 6개월만에 치른 공식대국, 맥심커피배 16강에서 다시 박정환이 이겼다.
2월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16강 첫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이영구 9단을 상대로 171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 알파고에 가장 근접한 인간. 박정환은 중반까지 완벽한 행마로 판을 주도했다.
▲ 맥심커피배 16강전. 중반부터 박정환 선수가 주도권을 쥐고 앞서나간 흐름이었다.
이 대국 초반은 이영구의 의욕적인 작전이 돋보였다. 박정환도 '포석은 내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백이 한점 잇는 수(백 52수) 타이밍이 약간 빨라 흑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중반은 박정환이 계속 앞서가다가 종반 무렵은 유리한 박정환 선수가 실리로 더 버티면서 허점이 드러났다. 마지막에 기회는 왔지만, 복잡한 싸움을 앞두고 이영구 선수가 사활을 착각해 바로 돌을 거뒀다.
국후 박정환은 '마지막은 백이 중앙에 집내는 게 커 보였다. 좌변돌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중앙으로 손을 돌렸는데 대변화가 일어날뻔했다. 백이 잘 뒀으면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 부분은 복기를 해봐야 알겠다.'라고 총평했다.
7일 저녁은 홍성지 9단과 박지은 9단이 대결하는 16강 2경기가 열린다. 송태곤 해설자는 '박지은 선수가 최근 기풍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홍성지 선수와 대국은 초반 실리다툼이 치열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24강으로 시작한 맥심커피배 본선엔 전기 우승ㆍ준우승자(이세돌ㆍ원성진 9단)와 카누 포인트 상위 6명(박정환ㆍ김지석ㆍ박영훈ㆍ강동윤ㆍ최철한ㆍ홍성지 9단)이 16강 시드를 받았다. 또한 양재호ㆍ김성룡 9단은 후원사 시드를 받아 대회에 출전했다. 모든 대국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타이젬 대국실에서 생중계한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 10분, 40초 초읽기 3회다.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맥심커피배 16강 1경기. 박정환이 흑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 백을 든 이영구는 알파고를 생각나게 하는 포석을 준비해 돌을 높게 띄웠다.
▲ 이영구는 마지막 공격도중 사활을 착각해 돌을 거뒀다. 박정환의 8강 진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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