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강력한 비바람이 뚝 그쳤다. 위빈이 폭풍 한 가운데로 휘젓고 다니더니 결국 바람을 잠재워 버린
것.
5월 14일 일본 도쿄 NHK방송센터에서 벌어진 제16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위빈(兪斌) 9단이 송태곤
7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 위빈 9단 |
이날 대국은
중반까지 백을 쥔 송태곤 7단이 하변과 좌변을 관통하며 거대한 집을 형성,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송태곤 7단은 우변 흑진영으로 다소 무리하게 침투하며 사활이 걸린 전투가 벌어졌다. 송태곤 7단은 두 집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위빈 9단의 정확한 응수에 백 대마가 모두 잡혀버리고 말았다.
송태곤 7단은 우변 백 대마를 버리고 끝내기로 실리를 맞추려 노력했지만 죽은 백 대마가 워낙 커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번 대회가 시작되면서 위빈 9단의 우승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 현재 중국랭킹 6위에 올라있는 위빈 9단은
비록 2000년에 벌어졌던 제4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그 이후로 쇠퇴기에 접어든 기사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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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위빈 9단은 특징없는 바둑을 둔다는 비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송태곤 7단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이날 대국에서 송7단의 대마를 모두 포획하며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시키는 괴력을 보였다. 이로써 97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위빈 9단이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손'에 등극했다.

▲ 송태곤 7단 |
송태곤 7단은
이날 대국이 두고두고 아쉬운 한 판으로 기억될 듯 하다. '송폭풍'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력한 싸움바둑을 구사해왔던
송태곤 7단이 대마가 모두 잡혀버리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
송태곤 7단은 지난해 후지쯔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얼마 전 벌어졌던 제5회 잉씨배에서 4강에 진출, 세계강자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하며 속기왕도 노렸지만 이날 중국의 복병 위빈 9단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양재호 9단은 "송태곤 7단이 유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우변에 뛰어들었다"며 "송7단으로선 너무나 아쉬운 한 판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저우허양(周鶴洋) 9단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위빈 9단까지
대회2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정상의 자리를 앞두고 번번이 한 |
국에 패해 공한증(恐韓症)이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얼마 전 끝난 제3회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제쳐 '타도한국'을 외쳐왔던 중국의 기세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TV바둑아시아 선수권전은 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 후 30초 1회가 주어지는 초속기 대회로 한국의 KBS, 일본의
NHK, 중국의 CCTV가 공동 주최해 '세계 속기왕'을 뽑는 기전. 전기 대회 우승자를 포함해 총 7명의 한·중·일 속기왕들이
토너먼트를 벌인다.
이날 대국은 양재호 9단과 한해원 2단의 해설로 진행되었고 일본 현지에서 KBS KOREA의 위성 생중계로 방영되었다.
TYGEM/조성철
■제16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대진표
■제16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생중계 일정
날짜 |
일정 |
시간 |
생중계 |
5/11 (화) |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1,2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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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수) |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3국, 준결승1국 |
13:5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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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KOREA 생중계 |
5/13 (목) |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2국 |
10:00~12:00 |
KBS KOREA 생중계 |
5/14 (금) |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
09:55~12:00 |
KBS KOREA 생중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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