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화이트데이 선물은 사탕 대신 승리로
최철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에서 홍성지에게 승리
타이젬2017-03-14 22:39:54
▲ 9단들의 제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세차례 우승을 거둔 바 있는 최철한 9단이 18기 4강에 오르며 다시 우승을 노린다.
2015년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꼭대기에선 최철한 9단과 홍성지 9단이 다투고 있었다. 당시 최철한이 1패 뒤 2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입술을 깨물며 물러났던 홍성지는 2년이 지나 같은 대회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최철한과 다시 마주쳤다.
초반엔 치열한 접전 끝에 우변에 큰 집을 만든 최철한이 우세했는데 좌변 처리가 미흡해 다시 주도권을 홍성지에게 넘겨주었다. 설욕을 벼르는 홍성지의 투지가 엄청났다. 그러나 그 의욕이 지나쳤는지 중앙에서 알기 쉽게 처리해야 할 상황에서 우변 최철한의 집을 부수는 데 주력했는데, 이 작전이 좋지 못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최철한이 중앙 백에 맹공을 펼쳐 다시 우세를 찾았다. 이후 최철한이 우세를 잘 굳혔다.
국후 최철한은 '이 바둑을 집사람(윤지희 3단)과 딸(수민 양)이 보고 있었을 텐데, 오늘이 마침 화이트데이라 이 승리가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 같아 기쁘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집사람이 기뻐할 것 같다.'고 했다.
▲ 국후 복기 모습. 최철한(오른쪽)은 '중앙에서 홍성지 9단이 알기 쉽게 뒀다면 덤이 부답스러운 형세였다'고 말했다.
▼ 실전이다. 최철한은 흑1을 후회했다. 백6까지 진행되었다. 이 좌변 접전의 실패로 말미암아 홍성지(백)가 우세해졌다.
▼ 앞 그림 1로는 지금처럼 1~5로 두어야 했다고 최철한은 국후 말했다. 맞보기로 백이 곤란하다.
▼ 홍성지가 우변을 좀더 깎고 싶어 둔 백1은 과했다는 게 최철한의 평가. A로만 지켰어도 백이 충분했다는 것. 실전에선 흑2부터 백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부은 최철한이 승기를 잡았다.
3월14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에서 최철한이 홍성지에게 316수 만에 흑으로 2집반승을 거뒀다. 상대전적은 9승4패로 더 격차를 벌리며 앞서게 됐다. 이로써 최철한은 8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다가올 4강전에선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의 간 승자와 맞붙게 된다.
최철한은 '어떤 상대가 올라와도 자신 있지만 이왕이면 이창호 9단과 만나 예전의 명승부를 다시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벌어지는 제18기 맥심커피배는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또한 바둑TV가 생중계한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최철한은 9단들의 제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3차례 우승한 바 있다.
▲ 2015년 16기 결승전 이후 최철한과 맥심커피배에서 재회한 홍성지는 설욕을 노렸지만 불발로 그쳤다.
▲ 한쪽 귀를 걸쳐 놓고서 어떤 정석 벌림을 선택할지 가늠하는 현대포석이 나왔다.
▲ 카메라맨의 뷰파인더 속으로 대국석이 비치고 있다.
▲ 8강전에서 만난 홍성지(왼쪽)와 최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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