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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배]

박영훈, 후지쯔배 우승…대회 7연패 신기록

요다 노리모토 꺾어

tygem2004-07-05 18: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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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이조. 박영훈이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과 더불어 한국의 대회 7연패 달성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7월 5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17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박영훈 6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승리했다(265수 끝, 흑 1집반승). 세계대회 우승으로 박영훈 6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3단 승단해 9단으로 승격했다. 99년 입단한 이래 5년 만에 입신의 경지에 들어 이 부분 최단코스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대국에서 흑을 쥔 박영훈 6단은 양 소목을 펼치며 초반부터 실리를 챙겨, 대국은 흑 실리 대 백 세력으로 자연스럽게 양분되었다. 박영훈 6단은 사귀생에 성공하였고, 중앙의 흑말만 안정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이후 요다9단은 중앙 백집을 최대한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 중반이후 시간에 쫓긴 나머지 두터움을 활용하지 못하며 결국 1집반을 패하고 말았다.

타이젬에서 문자생중계한 서능욱 9단은 "박영훈 6단의 "빨대(?)'작전이 주효했다."며 "요다9단이 중반이후 시간에 쫓겨 정확한 계산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송태곤 7단 대 유창혁 9단의 3, 4위전에선 송태곤 7단이 승리해 대회 3위에 올랐다(294수 끝 흑 1집반승).

박영훈, '어린왕자'에서 '어린제왕'으로

박영훈 6단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유키사토시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장쉬 9단을 연달아 물리쳤고,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유창혁 9단과 형제대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 진출한 자체로 준우승을 확보, 군입대에 대한 부담을 해결한 상태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날 승리에 일조한 듯 보인다.

박6단은 지난해 벌어졌던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조치훈 9단에게 패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놓친 뼈저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고자 했다.

요다9단은 일본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정상급 기사로, 이번 대회 16강에서 조훈현 9단과 '최대난적' 이창호 9단을 8강전에서 물리치며 한껏 기세를 살렸다. 이어 벌어진 준결승전에서도 요다9단은 '폭풍' 송태곤 7단마저

▲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6단.

꺾으며 결승에 진출해 후지쯔배 첫 우승을 노렸지만 패기의 박영훈 6단에게 패하며 분루을 삼켰다.

요다9단은 현재 본인방 장쉬 9단과 도전7번기를 치르고 있고, 또한 야마다 기미오 8단과 기성(碁聖) 방어전을 치르고 있지만 최근 장쉬 9단에게는 2대3으로 뒤지고 있고, 야마다8단에게는 1패를 당하고 있어 썩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 박영훈 6단(왼쪽)과 요다9단의 결승전 장면
[사진=닛케이신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요다9단이 우승을 차지해 침체된 일본바둑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 안방인 일본기원에서 6년 연속 독주해 온 한국에 제동을 걸어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무산되었다.

일본은 88년 벌어졌던 1회 대회에서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우승한 이래 5번 내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98년 벌어진 11회 대회부터 이창호 9단이 중국의 창하오 9단을 꺾고 우승한 후 한국의 독주가 계속되어 일본으로선 이번 결승이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절호의 기회였으나 또다시 놓치고 말았다.

후지쯔배 연속 7연패. 한 대회에서 한 국가가 7년 연속 우승한 것은 세계기전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종전의 세계대회 연승 기록은 한국이 세운 삼성화재배와 후지쯔배의 6연패. 한국은 앞서 삼성화재배에서 이러한 신기록을 달성할 기회를 잡았으나 박영훈 6단이 조치훈 9단에게 2:1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놓쳤다. 따라서 박영훈 6단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이번 후지쯔배 결승에 임했고, 결국 자신의 손으로 해냈다.

앞으로는 '어린왕자'라 부르지 말고 '어린 제왕'이라 불러다오. '어린왕자'의 앳된 티를 벗어버리고 이젠 당당히 세계최고수의 반열에 든 박영훈 6단. 앞으로도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그의 행마가 주목된다.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 상금은 1천5백만엔(円)이며, 준우승은 5백만엔(円).

TYGEM/조성철

■ 제17회 후지쯔배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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