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강근 4단의 입장을 들어보자. 김강근 4단의 흑번으로 시작한 바둑은 다른 대국처럼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황이중 6단이 갑자기 흑돌 하나를 김강근 4단의 통에 넣었다. 이때 김강근 4단은 수읽기에 몰입해 있어 상대가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보통 한국기사들끼리 대국할 때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 두 가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는 백돌통에 흑돌이 섞여 있어 돌려주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바닥에 떨어진 돌을 주워 상대방에게 전해주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강근 4단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무엇보다도 수읽기에 몰입해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 크게 신경을 쓸 겨를도 없었다. 문제는 잠시 후에 발생했다. 갑자기 황이중 6단이 김강근 4단의 바둑 통에서 흑돌 하나를 다시 꺼내어 간 것. 이때 김4단은 가져간 이유를 물으며 이의를 제기했고, 황이중 6단이 사석 확인을 하자고 했다.
김강근 4단으로서는 서로 합의한 사석 수를 기초로 형세판단을 수없이 하며 끝내기에 들어갔으며 '최소한 반집승을 의심치 않았다'고 한다. 돌 하나가 더 잡혀 있는 상황이라면 김4단은 형세판단도 달랐을 것이고, 따라서 그것은 단순히 '돌 하나'의 수학적인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김강근 4단이 전해들은 중국측 입장은 이렇다.
이에 중국측은 종국 직후 "복기를 해서 다시 승패를 결정하는 게 맞지만, 한발 양보해 재대국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재대국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강근 4단은 다른 것은 몰라도 "마지막에 (상대가) 넣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겠냐"고 반박. 양 대국자가 주장을 굽히지 않자 결국 이날 입회인인 심종식 6단이 결정을 내려야 했다. 국제대회에서 나온 분쟁이고 한중 양국간의 우호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보니 입회인 단독으로 판정을 내리기에는 미묘한 부분이
있다고 보아 이 사안을 긴급히 한국기원 기사 상임이사들의 의견을 듣고 종합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그렇지만 솔로몬의 묘안은
없었다.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저녁 9시 30분 경에서야 비로소 내린 최종 결정은 '재대국'이었다. 이에 두 대국자는 8월 1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재대국으로 다시 승부를 가려야 했다. 김강근 4단은 애초 이 문제가 더 이상 불거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기사화 되는 걸 꺼렸으나 중국 사이트에 '승리를 도둑질하려
했다'는 투의 자신에 대한 비방 글이 올라오는 것을 알고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데 동의했다. 김강근 4단은 "만약
양 대국자에게 다 문제가 있었다면 차라리 양자패가 맞지 재대국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한국기원의 결정을
존중해 더 이상의 이의제기는 하지 않겠다. 한국기원의 판정에 따르겠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황이중 6단은 김강근 4단에게 기권승으로 거두고 구리(古力) 7단과 8월 2일 결승진출을 놓고 이 시간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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