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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천원전]

[종합] 최철한, 13일 금요일의 저주?

구리에게 대회 2연패 허용해

tygem2004-08-13 16: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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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8단(왼쪽)과 구리 7단이 대국 후 복기를 하고 있다. 최철한 8단은 다 이겼던 승부를 역전당해서인지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매번 너무 이겨서 세계 바둑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지만, 최철한 8단이 그래도 이번만큼은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인해서 더욱 그랬다.

중국의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아예 고구려사 부분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최철한 8단이 중국의 구리 7단을 보기 좋게 물리쳐, 그 동안 한국이 당해온 불만을 다소나마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인지상정이 아닐는지. 그러나 최철한 8단은 이 바람을 끝내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8월 13일 구리 7단이 경주 현대호텔 2층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8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국에서도 최철한 8단을 꺾어 종합전적 2대1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190수 끝, 백 불계승).

이번 대회는 흑번필승이 이어져 오고 있었고, 최종국에서 돌을 가린 결과 최철한 8단이 흑을 쥐게 되어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최8단은 초반에 우상귀 소목을 집으로 굳혔고, 좌상귀에서 세력을 쌓으며 실리와 세력을 적절히 배합시켜 나갔다.
첫 번째 승부처는 우상변. 최8단이 상변 흑 약점을 보완하지 않자 이를 끊고 우변에서의 삶을 도모했다. 결국 패가 발생했으나 팻감이 부족한 구리 7단은 좌변을 단절하는 팻감을 썼고, 최8단은 우변 패를 해소했다. 그러나 좌상변 흑은 살아있고, 갈라진 나머지 흑말도 유유히 탈출해 이 부분에서 최8단이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럴 수가. 종반에 가서 이 흑말이 모두 잡혀버리고 말았다. 모두들 최철한 8단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우변 백 말을 죽이면서까지 두텁게 세력을 쌓은 구리 7단이 좌변 흑 대마를 잡으러 갔고, 최8단은 끝내 타개를 하지 못했다.

이로써 구리 7단은 국내외를 통틀어 3번기 승부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기록을 이어나갔다. 중국신인왕전과 한중신인왕전, 중국천원전과 한중천원전 등에서 지금까지 모두 승리한 것.

중국에서 천원과 NEC배 등 2관왕이자 중국일인자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구리 7단은,"승패를 떠나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다."며 항상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어제 충격의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국에서도 그러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하며 승리,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철한 8단은 지금은 없어진 초대 KT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면 번기승부에서 진 적이 없다.

천원전에선 원성진 5단에게, 국수전과 기성전에선 이창호 9단에게 모두 승리한 것.

▲ 최철한 8단에게 2대1 승리를 거두고 한중통합천원에 오른 구리 7단. 구리 7단은 힘겨운 사투였는지 박카스를 마시며 반상을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흥미로운 점은 최8단은 이 세 번의 번기승부에서 항상 첫 판을 내주고 역전에 성공했다는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이러한 기록들이 한꺼번에 깨지고 말았다.

최철한 8단은 "질 땐 지더라도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며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 최강신예다운 패기로 정신무장을 했고, 불리했던 2국을 기어이 역전시키고야 말아 최종국에서도 최8단이 유리하지 않는냐는 말들이 나왔지만, 결국 패하며 구리 7단의 대회 2연패를 허용해야 했다.

구리 7단은 이번 승리로 역대 한중 천원전 전적을 5승 3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이창호 9단이 활약한 1회부터 4회 대회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까지 1승 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박영훈 3단(2002년 당시)이 황이중(黃奕中) 6단에게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이세돌 3단(2001년 당시)이 창하오(常昊) 9단에게, 송태곤 5단(2003년 당시)이 구리 7단에게,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최철한 8단이 구리 7단에게 패했다.

결국 대회는 구리 7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고, 최철한 8단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억눌린 반중 감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화끈한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스포츠조선과 중국의 신민만보(新民晩報)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동아제약(주)이 후원하는 제8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의 우승 상금은 1만달러(한화 1200만원 정도)이고, 준우승 상금은 5,000달러이다.

TYGEM/조성철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역대전적

기
연 도
우 승
전 적
준 우 승
1
1997
이창호 9단
2 : 1
창 하오 8단(당시)
2
1998
이창호 9단
2 : 0
창 하오 8단(당시)
3
1999
이창호 9단
2 : 0
창 하오 9단
4
2000
이창호 9단
2 : 0
창 하오 9단
5
2001
창 하오 9단
2 : 0
이세돌 3단(당시)
6
2002
박영훈 3단(당시)
2 : 1
황이중 6단
7
2003
구리 7단
2 : 0
송태곤 5단(당시)
8
2004
구리 7단
2 : 1
최철한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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