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만 만나지 않았어도 세계일인자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창호라는 '괴물'을 만나 황제의 왕관을 1년 만에 벗어야 했던 비운의 승부사, 마샤오춘 9단을 만나보았다.
TYGEM/조성철


▲ 전야제에서 사회자에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마샤오춘
9단. |
-오랜만에 세계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참가를 할 수 없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찾아뵙는 것 같다.
-삼성화재의 특별 요청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예상을 했었나?
전에도 여러 번 참가 요청을 받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동안 참가하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는데 이곳은 술 마시기가 참 불편해서 싫어한다(웃음).
-현재의 바둑계 판도와 앞으로의 추세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이 물론 가장 강하지만 중국과 일본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엔 각국의 신예기 |
사들이 워낙 강해져, 이창호 9단이 건재하긴 하지만 세계일인자로서의 이9단의 위치가 예전처럼 확고하지 못하다.
-마9단하면 호적수였던 이창호 9단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창호 9단에 대한 마9단은 개인적으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기풍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샤오춘 9단은 이 질문에 대해 자세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 바둑에 대해 한 말씀해 달라. 만약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이 없었으면 중국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독차지했을 거라 생각하는가.
현실은 가설이 필요 없다. 만약 그 두 사람이 없었다고 해도 다른 강자가 있었을 것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세대마다 한 명씩은 강자가 출현하는 법이다.
-최근의 근황은?
최근엔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바둑학교를 만들어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현재로서의 목표다.
-타이젬이란 바둑 사이트를 아는가? 그리고 인터넷 바둑에 대한 견해는.
콩지에 7단이 동양증권배에서 우승한 것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론 인터넷 바둑을 거의 두지 않는다. 컴퓨터로 바둑을 두면 수가 잘 안 보인다(웃음). 예전에 행사에서 아마기사와 2점, 3점 바둑을 둔 적은 있다. 인터넷 대국에 대한 생각은, 글쎄 잘 모르겠다.
-한국은 현재 이창호 9단이 있다고 하지만 이세돌 9단과 최철한 8단 등이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획득하고 있고, 박영훈 9단도 후지쯔배에서 우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신예 기사들과 비교해 한국의 신예를 평가하자면.
중국 신예들의 수준도 아주 높다. 세계대회 우승의 경험이 없을 뿐이지 이미 그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번번이 한국의 각종 대회 우승으로 끝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는가?
그건 나도 모르겠다.
-일본은 과거에 가장 수준 높은 바둑강국이었으나 지금은 본선 진출도 힘겨워한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본은 젊은 기사가 너무 적어서 경쟁이 적다는 것이 흠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일본바둑이 주춤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중국, 일본의 가장 유망한 신예를 꼽자면?
한국은 이세돌 9단, 중국은 콩지에 7단과 구리 7단, 그리고 일본은 장쉬 9단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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