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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종합] 이창호도 삼킨 '중국 파도'

중9, 한6, 일1명 본선16강에 올라

tygem2004-09-01 1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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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훈현 9단(왼쪽)이 중국의 왕위후이 9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복기에 열중하고 있다.
김승준 8단이 "9회말 투아웃에서 역전 만루포를 쏜 것"으로 표현할 정도로 대역전극이 펼쳐진 한 판이었다. 조치훈 9단(가운데)과 마샤오춘 9단(조9단 오른쪽)이 관심있게 복기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오늘은 중국의 날이었다.

9월 1일 대전 유성 삼성 연수원에서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이 벌어졌다. 한중일 세계정상들이 총출동해 열전을 벌인 이날 대국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각 6명, 1명이 생존한 반면, 중국은 16강에 무려 9명을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이창호 포함해 총 10명 탈락해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전기 시드 1명(박영훈 9단), 랭킹 시드 3명(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국가시드 3명(이세돌 9단, 최철한 8단, 송태곤 7단), 그리고 통합예선 통과자 9명까지 총 16명이 출전했다.

송태곤 7단이 중국의 녜웨이핑 9단에게 승리하며 첫 승전보를 전해왔고,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유창혁 9단이 전기 대회 우승자인 조치훈 9단에게 패한 것을 기점으로 한국신예기사들이 속속 중국기사들에게 참패를 당했다. 게다가 믿었던 이창호 9단마저 중국의 후야오위 7단에게 패한 것. 하지만 조훈현 9단이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며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시킴으로써 한국은 위에 나열한 기사 이외에 안달훈 6단, 최철한 8단까지 총 6명이 16강에 진출했다.

이창호 9단은 2002년에 벌어졌던 제7회 대회 16강전에서 후야오위 7단에게 패한 적이 있었는데, 이날도 패해 당시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 그러나 이9단의 탈락 이외엔 올라갈 사람이 올라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대부분의 한국기사들은 세계대회의 경험이 부족했던 게 사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승준 8단은 "이창호 9단의 패배는 충격이다. 하지만 당초 중국의 강세가 예상되었고, 몇몇 한국신예들의 국제무대 경험미숙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며 "하지만 마지막 대국이었던 조훈현 9단의 대국은 야구로 치면 3점 뒤진 9회말 2아웃에서 만루홈런을 친 격이다."고 표현하며 기뻐했다.

일본, 조치훈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전기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조치훈 9단, 그리고 국가 시드를 배정받은 일본일인자 하네 나오키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 그러나 하네9단은 최철한 8단에게, 야마시타9단은 박영훈 9단에게 각각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해 버렸고, 조치훈 9단만이 유창혁 9단에게 승리해 이름값을 했다. 일본으로선 16강 전멸은 간신히 면한 셈.

중국, 이제 때가 왔다!

잉씨배, 도요타덴소배에 이어 삼성화재배까지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막강 전력으로 평가받긴 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이창호 9단의 본선 첫 대국 탈락은 중국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자국선수가 이9단을 넘었다는 것에 고무적인 반응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던 녜웨이핑 9단의 탈락이다. 한국의 송태곤 7단과 붙었던 녜9단은 중반까지 유리했던 바둑을 한순간의 실수로 망쳐버려 중국의 올드 바둑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 32강전이 끝나고 대진추첨을 하고 있는 장면. 송태곤 7단(가운데)이 추첨을 끝내고 부채를 흔들며 열을 식히고 있다.

한편, 32강전의 모든 대국이 끝나고 대진추첨이 벌어졌다. 그 중 송태곤 7단은 콩지에 7단을 뽑자 "내가 손이 썩었지, 추첨을 왜 했지? 그냥 놀고 있을 걸"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탄식해 주변의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한국기사가 콩지에 7단을 꺼려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16강전에서의 한중간 격전이 예상된다.

이제 16강전이다. 중국이 절반이 넘는 아홉 좌석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6)과 일본(1)이 중국을 견제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 진출의 비율은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제9회 삼성화재배 16강전은 하루 쉬고 9월 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타이젬에서는 오늘 32강 마찬가지로 관심이 집중된 판을 생중계한다.

TYGEM/조성철


■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 결과

흑
백
결과
송태곤 7단
녜웨이핑 9단 (중)
181수 끝, 흑 불계승
뤄시허 9단(중)
김광식 4단
187수 끝, 흑 불계승
이세돌 9단
차오다위옌 9단 (중)
175수 끝, 흑 불계승
구리 7단 (중)
홍민표 4단
209수 끝, 흑 불계승
이영구 3단
마샤오춘 9단 (중)
226수 끝, 백 불계승
윤혁 4단
왕레이 8단 (중)
156수 끝, 백 불계승
안달훈 6단
씨에허 5단 (중)
213수 끝,흑 불계승
양이 5단 (중)
조한승 7단
213수 끝,흑 불계승
최철한 8단
하네나오키 9단 (일)
199수 흑 불계승
저우허양 9단 (중)
목진석 8단
233수 끝,흑 불계승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일)
박영훈 9단
200수 끝, 백 불계승
왕시 5단 (중)
윤성현 9단
203수 끝, 흑 불계승
후야오위 7단 (중)
이창호 9단
169수 끝, 흑 불계승
조치훈 9단 (일)
유창혁 9단
235수 끝, 흑 1집반승
콩지에 7단 (중)
최규병 9단
169수 끝, 흑 불계승
조훈현 9단
왕위후이 7단 (중)
294수 끝.흑 2집반승


■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16강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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