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시허 9단이 너무 배고팠나?
최철한 8단과 대결한 중국의 뤄시허(羅洗河) 9단이 점심시간을 5분 남긴, 12시 25분 경에 돌을 던졌다. 덕분에 최8단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에도 쾌히 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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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둑의 총평부터 부탁하면.
32강전에서와 마찬가지로 포석에서 좋게 출발했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백6이 이상했던 것
같다. 상변처럼 두려는 생각이었다면 백6은 이해하기 힘든 수였다.
그 바람에
상변에서 이득을 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뤄9단이 우변에서 승부수를 던졌으나, 내가 대마를 잡고
쉽게 끝냈다.
- 소감은?
빨리 이겨서 일단 후련하다. 삼성화재배는 첫 8강 진출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되고 있다.
- 세계대회 성적이 안 좋은 편인데….
그렇게 나쁘지 않다. 출전 자체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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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ㅋㅋ. 결승까지 가고 싶은데….
-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일단 결승 진출하는 게 목표다. 무리하지 말고 가야지.
- 다른 판은 아직 끝나려면 멀었는데, 남은 선수들 중 8강에서 붙고 싶은 기사는
누구인가.
한번도 둬 보지 않은 기사와 겨루고 싶다. 가장 두고 싶은 기사는 조치훈 9단이다. 전기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지만, 일본
바둑을 평정했던 분에게 한수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 선수들 중에서는 구리, 콩지에를 빼면 대부분 둬 보지 못했다.
- 구리와 콩지에 중 중국랭킹1위 구리보다도 콩지에와 두는 것을 꺼려하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이다. 콩지에는 이창호 9단과 거의 비슷한 스타일이다. 초반에는 이9단보다도 더 치열하게 바둑을 둔다. 그러면서도
두텁고 깐깐해 대부분 기사들이 싫어한다. 하지만 그와 붙더라도 초반에만 잘 풀리면 자신이 있다. 32강전과 16강전 모두
초반에 잘 풀려 쉽게 이긴 것처럼.
-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잉씨배 4강전에 출전한다. 언제 떠나고, 임전 소감도
말해달라.
내일(9월 4일)
공항으로 간다. 잉씨배에 '올인' 하려는 생각이다. 결승까지만 가면 병역 문제도 해결될 수 있지만, 만약에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내 자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외국에서 바둑을 두면 음식 문제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따른다.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는가.
아프지만 않으면 괜찮다. 김치를 못 먹더라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집에서 준비해서 갈 때도 있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도
있다. 그런 것보다는 잠을 잘 자는 게 중요하다.
- 평소와 대국할 때 잠에 드는 시간이 다른가.
그렇지 않다. 밤12시에서 새벽1시 사이에 보통 자는 편이다. 오늘도 잘 자고 일어났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
국수전 최종국을 두기 전날. 그때는 정말 평소와 비슷하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일어났다.
-최철한 8단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얼마전 도요타덴소배에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8강에 올라 기쁘다. 팬 여러분들이 성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졌을 때도 위로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주에 열리는 잉씨배에서 꼭 결승에 올라 보답을 하고 싶다.

▲ 인터뷰 도중 이세돌 9단(오른쪽)이 나타나 오늘 바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역시 초반이 문제였다는 지적. |
TYGEM/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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