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명 같은 5지명도 있지만 나는 '5지명 같은 1지명'이다.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기는 게 당연하다"
위트 있고 '튀는' 인터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강동윤이 또 한 번 사이다 같은 멘트를 날렸다. 8월 6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17 KB리그 7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이기고 나서다.

▲2연패 중인 6위팀과 3연패 중인 8위팀. 피차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경기에서 6위 티브로드가 한국물가정보를 3-2로 눌렀다. 사진은 티브로드 주장 강동윤(오른쪽)이 안국현을 꺾고 선제점을 올리는 장면.
개봉된 오더에서부터 격전이 예고됐다. 전반부 1~3국은 양 팀의 1~3지명이 총출동해 서로 얽히고 설킨 구도. 여기에 후반 두 판은 양 팀 4지명과 5지명(퓨처스 포함)이 맞대결을 펼치는 보기 드문 초박빙의 대진이 형성됐다.
매판이 흥미롭고 매판이 절박함을 띤 승부를 티브로드가 가져갔다. 강동윤이 선제점을 올렸지만 원성진이 곧장 따라 붙으면서 1-1.
다시 한국물가정보 주장 박영훈에게 장고대국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4지명 류민형과 5지명 류수항이 내리 승점을 따내며 3-2로 역전했다.

한국물가정보에선 '황소 원투 펀치' 박영훈과 원성진이 2승을 맡았으나 팀 승리에 필요한 3승째가 나오지 않았다. 한태희의 초반 대착각이 두고 두고 마음에 남는 경기가 됐고, 퓨처스 선수 유병용을 대타로 내세운 작전도 무위로 돌아가는 한 많은 경기가 됐다.
시즌 초반 많은 전문가들이 '3등은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팀이 반환점도 돌기 전에 낙오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티브로드는 4지명 류민형의 재발견에 함박 웃음이 터졌다. 지난해 5승 10패로 부진했던 류민형은 올 시즌 티브로드로 둥지를 옮기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팀 패배로 빛이 가려졌지만 직전 경기에서 포스코켐텍 주장 최철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나아가 이날 경기에선 한태희를 꺾고 지난해 거둔 승수를 일찌감치 채우며(5승2패) 팀내 수위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돈키호테처럼 물불을 안 가리던 스타일에서 차분하고 한 번 더 숙고하는 햄릿형으로 변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티브로드의 승리는 '류씨'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4지명 류민형의 동점타에 이어 5지명 류수항이 설현준의 대타로 출전한 유병용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티브로드는 순위도 2계단 오르면서 4위에 랭크됐다. 홍민표 해설자는 "전력이 좋은 팀은 발동이 늦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의 페이스라면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환점을 얼마 앞둔 상황에서 뜨거운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는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 정관장 황진단-SK엔크린의 '빅뱅 대결'을 시작으로 8라운드를 속개한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상위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7 KB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5위 1,500만원.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은 강동윤(왼쪽)과 팀내 수위타자로 자리매김한 4지명 류민형.
강동윤: 포석은 실패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가운데 진영에서 수가 나서 이길 수 있었다.
류민형: 처음 목표는 10승이었는데, 그보단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황소 투톱'에 GS칼텍스배 우승자인 안국현을 3지명으로 보유하고도 하위권을 멤돌고 있는 한국물가정보. 유일한 1승이 2라운드에서 막강한 포스코켐텍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으니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 '도깨비팀'이랄 밖에.

▲서서히 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티브로드의 1~3지명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강동윤-신민준-김정현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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