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안성준 '우승 위해선 커제는 꺾어야 할 상대'
커제 누르고 8강 진출한 안성준 인터뷰
타이젬2017-09-25 16:20:22

안성준이 커제를 이겼다.
2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커제에게 240수만에 백불계승했다.
커제와의 대국은 초반 서로 어려운 흐름을 지나 중반을 안성준이 장악했다. 커제가 거세가 추격해 왔지만 안성준이 잘 따돌리며 8강에 안착했다.
8강은 안성준이 2013년 대회 이후 삼성화재배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다. 세계대회에서는 2015년 제2회 몽백합배 4강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커제와 약10분 정도 복기를 끝내고 나온 안성준을 만나봤다.

▶축하한다. 오늘 대국 총평해 보면.
초반에 어려운 모양이 나왔는데 잘 처리됐다. 내가 더 잘 될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 커제 9단이 패에서 약간 실수하면서 내가 유리해졌다.
▶지난 32강전(더블일리미네이션)에서 대만 헤이자자와 중국 쉐관화를 꺾은 뒤 만난 게 중국일인자 커제 9단이다. 대진이 결정됐을 때 어땠나?
16강에서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우승이 목표이기에 어쨌든 꺾어야 할 상대라고 생각했다.
▶복기 때 커제 9단이 한 말은.
자신이 팻감을 너무 작은 걸 썼다고 계속 후회했다.
▶커제 9단의 대국 매너가 좀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의식하지 않았나.
커제 9단은 돌을 잘그락거리다든지 몸을 가만히 있지 않는 등 버릇이 상대할 때 신경 쓰이게 한다. 그래서 각오를 좀 하고 왔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늘 컨디션은 좋았나?
아주 좋은 컨디션인 것은 아니지만 바둑이 초반에 나쁘지 않게 풀려서 할 만했다. 커제 9단도 그리 좋은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았다.
▶우승을 빨리 해야 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입대 전에 세계대회 우승을 해 놓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년 1월이나 후년 1월쯤 입대가 예정돼 있다. 형들의 사례를 보아도 아무래도 군복무 뒤에는 좀 승부적으로 어려워지는 것 같다.
▶바둑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체력 위주로 경기를 준비했다. 바둑적으로는 커제 9단의 바둑을 많이 놔 봤다. 알파고 앞에는 평등한 것 같다. 알파고와 커제가 둔 바둑을 놓고 계속 생각을 해봤다. 약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커제 9단은 실리를 아주 좋아하고 타개에 자신있어한다.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다행히 너무 크게 실리를 허용하지 않았고 나도 챙겨놓은 실리가 있어서 못 둘 게 없었다. 또 커제 9단이 백번이 강한데, 오늘 내가 백번인 점도 좋았다.
▶자신감이 더 붙었나?
내일 바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지금은 덤덤하다. 8강전이 바로 앞에 있다 보니 마음껏 기뻐할 수가 없다. '어려운 판 이겼구나' 정도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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