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준결승이 열리던 날, 일산 현지 검토실에서 동료기사들과 열심히 의견을 나누는 키가 훌쩍 큰 신진서가 보인다.
신진서는 13일 LG배 8강을, 그보다 앞선 11일 딥젠고와 '인공지능 바둑열전' 공개대국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대국 검토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18세 소년 신진서와 'LG배, 바둑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LG배 8강이 13일부터 열린다. 커제와 대국하는데, 컨디션이 어떤가.
삼성화재배 8강에서 탕웨이싱에게 지고 나서 계속 좋지 않았다. 최근에 갑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좀 괜찮아졌다.
▶올 초에 가장 이기고 싶은 선수,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커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커제와 대국에 신경을 많이 쓰이는 편인가.
따로 준비하거나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평소대로 하고 있다. 커제 말고도 중국에 경계해야 할 강한 선수들이 더 생겼다.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구쯔하오, 동갑내기인 셰커, 딩하오까지 점점 더 생겨나고 있다.
▶2017년 출전 예정인 세계대회가 LG배, 농심신라면배 정도인 것 같다. 한국리그도 있고, 이벤트 대국이긴 하지만 11일에 바둑인공지능 딥젠고와 공개대국도 있다. 신경 써서 준비하는 대회가 있다면.
올해 목표가 세계대회 우승이었기 때문에 LG배가 중요하다. LG배는 시간이 길어서 장고대국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장고대국은 갑조리그 말고는 거의 없다. 장고대국은 갑조리그에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국내, 세계대회 등에 출전하고 갑조리그까지 다니려면 힘들겠다.
지면 힘들고 이기면 안 힘든 느낌이다. ^^ (갑조리그에 출전하고 밤늦게 한국으로 돌아와 다음날 대국하는 선수들도 있는 걸로 아는데, 스케줄 안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나는 한번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속한 항저우팀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괜찮지만, 어웨이 대결은 멀리가게 되어서 힘들 것 같다.
▶한 달에 한번 한국랭킹 발표를 한다. 2위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1위 자리에 있으면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올라갈 자리가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다. 특별히 랭킹이 대국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알파고제로 기보를 봤는가.
알파고제로 기보는 많이 봤다.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알파고와 대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자주 둘 것 같다.
▶알파고 말고 최근에 바둑인공지능들이 많이 활동을 한다. 바둑인공지능과 대국을 하는 편인가.
타이젬에 접속했다가 인공지능이 있으면 대국을 하곤 한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자주는 안 두는 편이다.
▶바둑인공지능과의 대국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가.
다른 것은 모르겠고, 바둑인공지능과 대국하거나, 기보를 보면 대세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확실히 알겠다.
▶11일에 대한민국바둑대축제 때 타이젬 '인공지능 바둑열전'에 참가해 딥젠고랑 대국을 한다. 딥젠고와 대국해본 적 있는가. 있다면 승률은 어떤가.
딥젠고랑 자주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두는 편이다. 바둑을 두는 것도 좋지만, 인공지능과 대국한 다른 사람들의 바둑을 보기도 하고, 동료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공개대국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무난히 둘 것 같다. (타이젬 '인공지능 바둑열전' 자세히보기)
▶알파고를 제외하고 딥젠고가 바둑인공지능 중에서는 가장 강한 것 같은데, 딥젠고에 대한 평가가 듣고 싶다.
중국의 절예가 조금 더 센 것 같기도 한데, 사실상 차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바둑인공지능이랑 두면 힘없이 질 때가 많아서 두고 나면 허탈해지는 경우가 있다. 바둑인공지능과는 둘 때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수도 두고 나서 다시 보면 다 이해가 된다.
▶토종 바둑인공지능 '돌바람'도 최근에 실력이 많이 향상되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국해 본적 있는가.
'돌바람'하고 뒀는데 졌다. 일류 기사들이랑 두면 재미있는 바둑을 둘 수 있을 정도의 실력으로 보인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만 한 것 같다. 바둑 외적으로 잘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가.
운동을 잘하면 좋은데 재능이 없어서 힘든 것 같다. 중국어 공부를 시간 날 때 마다 하고 있는데, 영어 공부도 하고 싶다.
▶바둑 말고 소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머리 쓰는 것 외에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기억력이 필요한 것들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2017년이 아직 두달 정도 남아 이른 감이 있지만 올 해 목표로 세웠던 계획들이 잘 이루어졌는가.
세계대회 우승과 갑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갑조리그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고, 13일에 있을 LG배가 2017년 목표의 고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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