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이 난적 Kixx를 물리치고 201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29일 오후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xx를 3대1로 꺾었다.
22일 1차전에서 포스코켐텍이 3대1로 승리를 가져간데 이어 23일 2차전에서는 Kixx가 3대0 승리, 이날 3차전에서 포스코켐텍이 승리를 가져가며 종합전적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4국까지 보기 드문 '설욕 시리즈'가 펼쳐졌다. 네판의 대국에서 상대 전적이 나쁜 것은 물론 최근 경기에서도 패했던 선수들이 모두 승리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Kixx가 자랑하는 윤쥰상과 김지석, 강승민 트리오가 줄줄이 무너졌다.
김성룡 감독은 "지난 2차전을 지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근처 연구실에 모여 3차전 오더를 미리 논의했다. 최철한이 강승민에게 설욕하고 싶다고 해서 장고판에 배치했는데 홍기표가 나와 틀렸다. 윤찬희에겐 2국과 5국 중 선택하라고 했는데 최종국은 부담된다며 2국을 원했다"고 오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김영환 감독은 "오늘 기분은 막상 덤덤하다. 1,2국 예상은 우리도 틀렸다. 1국이 중요한데 승산이 있어 보인다. 50대 50 승부라 3-0으로 끝날지 5국까지 갈지 예측이 안 된다"며 대국에 앞서 소감을 밝혔다.
피차 1승씩을 나눠가진 상태에서 맞이한 3차전은 말 그대로 총력전이 펼쳐졌다. 개시 3시간 전에 공표된 오더는 1국 장고판은 최철한과 홍기표, 2국은 윤찬희와 윤준상의 대진으로 둘 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리턴매치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막판 뚝심을 보여준 윤찬희(오른쪽)가 당시의 아쉬웠던 패배를 설욕했다(1시 50분 종료. 205수 흑 불계승.)
시작은 포스코켐텍의 행보가 순조로웠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5지명 윤찬희가 Kixx 2지명 윤준상을 잡는 개가를 올렸다. 랭킹과 지명도, 상대 전적(1승4패) 등 모든 면에서의 열세를 딛고 천금의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끝난 1국(장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Kixx의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포스코켐켁 주장 최철한을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의 윤찬희처럼 네임밸류나 상대전적(3승4패)의 열세를 딛은 승리였다.

이런 상황에서 Kixx의 김영환 감독은 승패의 분수령이 될 3국 주자로 주장 김지석을 내세웠고 포스코켐텍의 김성룡 감독은 2지명 나현을 세번째 주자로 내세웠다.
김지석에게 상대전적에서 3승6패, 정규시즌에서 두 번 다 패한 나현이었기에 김지석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중반 들어 나현이 두텁고 착실한 진행으로 우세를 다지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Kixx는 4국 주자로 하나 남은 ‘믿을 맨’ 강승민이 등판했고 포스코켐텍은 예상대로 3지명 변상일을 출전시켰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전 전승을 덜리고 있는 강승민은 변상일에게 정규시즌에서의 승리 포함 3전3승을 거두고 있어 Kixx는 충분히 희망을 걸어볼 만했다.
▲변상일(오른쪽)이 이날 생일을 맞은 강승민을 꺾은 것이 포스코켐텍을 챔피언에 올려 놓는 결승점이 됐다.
하지만 승부는 여기까지였다. 중반까지 팽팽했던 형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상일의 우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마지막 변상일이 끝내기에 박차를 가했을 때 강승민이 반발한 것은 옥쇄를 각오한 수. 변상일이 정확한 수단으로 수를 내자 강승민이 선선히 손을 들었다. 169수.
대국이 끝나고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은 "우리는 포스코켐텍 주가가 오르는 날은 늘 이겼고 내리면 늘 졌다. 묘한 징크스가 있는데 오늘은 많이 올랐다. ^^ 우리 선수들이 힘들게 올라갔기 때문에 분위기가 아주 좋다. 저만 오늘 너무 힘든데 빨리 가서 잠을 자야 할 것 같다. 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님, 우리가 올라올 걸로 예상했었죠? 팬들을 위해 멋진 승부 펼쳐보이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1위 정관장 황진단과 2위 포스코켐텍이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은 12월 1일부터 3연전으로 치러진다. 정관장 황진단은 첫 우승 도전이며 포스코켐텍은 2011년 포스코LED로 우승 한 후 6년 만의 도전이다. 정규시즌 전반기에선 정광장 황진단이 4-1, 후반기는 포스코켐텍이 3-2로 이겼다.
총규모 37억원(KB리그 34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리그의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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