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알파고 등장 이후로 '인공지능 바둑대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생겨나고 있다.
타이젬에서는 12월9일부터 11일까지, '2017 AI용성전'이 열리는 대회장에 참관을 신청해 '인공지능 바둑대회'의 모습들을 소개했다.
프로기사들끼리 대국을 하는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인공지능 바둑대회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학술대회 쯤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인공지능 바둑대회가 사람의 바둑대회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본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바둑돌이 있다! 없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의 가장 낯선 광경은 어디에도 바둑돌, 바둑판이 없다는 점. 분명 바둑대회인데 바둑돌과 바둑판이 없다니 거참 설명하기 난감하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처음 와본다는 김성룡9단은 "그냥 기자실 같은 느낌이다. 그거 참 희한하긴 한데, 재밌기도 하다. 오늘 바둑을 볼 수는 있는 것인가"라며 어색함을 드러냈다.
물론, 이벤트 성으로 잠깐 바둑판, 바둑돌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는 예선전에서는 돌가르기를 따로 하지 않고 흑과 백을 주최측에서 정해줬는데,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개발자가 직접 바둑돌로 돌가르기를 했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개발자들이 나와서 어색하게 돌을 쥐고 돌가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의 볼거리.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바둑돌이 필요 없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프로기사의 심판이 필요 하다! 없다?
예선2회전 '절예'와 'Maru'의 대결에서 작은 분쟁이(?) 생겼다. '절예'가 대회룰을 중국룰로 설정한 바람에 30집 이상 유리했던 대국에서 패한 것. '절예'는 중국룰에 따라 본인의 집을 스스로 메우면서 집을 줄여나갔다.
1회전에서 '돌바람'과 대국을 했을 때는 집 차이가 많이 나자 '돌바람'이 불계패를 인정해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 개발자는 '절예'가 본인의 집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사실을 알아챘지만 대국 중 프로그램을 건드리면 무조건 패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국이 끝나고 심판 왕밍완9단에게 말을 건내보긴 했지만 '대회 규정상' 어쩔 수 없는 노릇. 결국 인공지능끼리 대결을 하지만 각국의 바둑룰은 사람이 정했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타야했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심판이 필요 있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사람이 필요 있다! 없다?
'돌바람' 개발자 임재범 씨한테 "돌을 던지는 시점을 프로그램에 입력해 두는 것인가.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계가를 하는 것을 거의 못 본 것 같다"고 물었다.
"승부 예측에 따라서 자동으로 패배하는 것으로 설정을 하기도 하고, 개발자가 지켜보고 있다가 수동으로 대국을 끝내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동으로 대국을 끝낼 예정이다.타이젬에서 사람하고 둘 때는 자동으로 설정해놔서 대국을 끝내지만, 인공지능끼리의 대결에서는 계속 두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계속 두다보면 개발자도 몰랐던 버그를 찾을 수도 있다"
결국 인공지능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판단을 해 패배를 인정하거나 대국을 지속하게 되는 셈. 사람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의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사람이 필요 있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대국태도에 대한 논란은 필요 있다!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 싸움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람간의 대국에서는 '태도'에 대한 구설수에 오르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인공지능 바둑대회는 사뭇 다른 광경을 보인다. 마치 기술 교류를 위해 한 곳에 모인 것 같은 느낌이다.
대진을 확인하고 해당 프로그램 개발자와 잠깐 인사를 한 뒤 뚝딱뚝딱 명령어를 몇 번 입력하고 대결을 시작하면 끝이다. 대결이 시작되면 자리를 떠나 자유롭게 돌아 다니며 이야기를 나눈다. 대회장은 시끌시끌 북적인다. 배가 고픈 개발자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회를 지켜보기도 한다.
그 어디에서도 대국 태도 논란이 있을 수 없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대국 태도에 대한 논란은 필요 없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개발자는 피로함이 있다? 없다?
'개발자는 그냥 프로그램이 대국만 할 수 있게 하면 되겠네? 일반 바둑대회 보다 덜 힘들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오해는 금물이다.
이번 대회는 1회전부터 7회전까지 7판의 대국을 잘 시작 시켜야하고, 또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계속 확인을 해야한다. 처음에는 이동이 자유롭고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보고 '인공지능끼리 대결하고 있을 때는 편하겠다'고 생각했었다.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간 대국자들을 보면 한판의 대국을 위해 온 시간을 들여서 집중을 한다. 한판의 대국이 끝나면 몸무게가 1키로 이상 빠진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
'AI 용성전' 예전선전은 10시경 대국을 시작해서, 18시에 모든 대국이 끝이 났다. '돌바람' 개발자 임재범 씨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혹시 모를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한판한판 대전을 할 때 마다 정말 신경이 쓰여요. 그나마 오늘은 괜찮아요. 8월에 중국에서 했던 대국은 대리착점까지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개발자는 무지하게 피로함이 있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참가하는 개발자는 바둑 실력이 있다? 없다?
바둑 실력이 부족하면 '바둑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AQ' 개발자는 바둑은 잘 모르고 취미로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AI용성전'에서 우승을 한 '절예' 개발자 2명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바둑을 전혀 모른다고 한다. 심지어 노트북 화면에 바둑판은 없고 알 수 없는 프로그램 언어가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바둑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Tianrang' 개발자 카이화 리(Kai hua, li) 씨는 아마5단의 실력자다. 7명의 개발자 중에 혼자 바둑을 둘 수 있는데, 다른 개발자들은 알 수 없는 좋은 수와 나쁜수를 체감으로 알 수 있으니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바둑을 모르는 개발자들은 프로기사들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하지만 바둑을 알면 바둑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딱히 바둑실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개발자는 바둑 실력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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