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폐막식이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디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폐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은 우승, 준우승에 대한 시상을 비롯해 베스트 드레서상, 베스트 포즈상, 거북이상, 인기상, 위기탈출상, 영건상, 행운상 등 본선에 오른 전원에게 다채로운 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상을 받은 선수들의 재치넘치는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인기상을 받은 박지연(왼쪽)과 행운상을 받은 최정이 환한 모습으로 폐막식을 즐기고 있다.
[인기상(결승전을 제외하고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대국): 박지연, 박태희]
▶시청률이 높았던 비결은?
박태희: 시청률이 높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박)지연 언니 보려고 많이 시청해주신 것 같다. 나는 그냥 묻어간 것 같다.
▶박태희 선수 말에 동감하는가?
박지연: 동감한다. 하하하! 사실 결승전보다 높게 나올 줄 알았는데, 결승전을 제외하고 1위라서 좀 서운하다. 하하하!
[위기탈출상(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한 기사에게 주는 상): 박지은]
▶16강전 이다혜와의 대국으로 위기탈출상을 받았다. 그날 대국 기억하는가.
오래 되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화면에서 종반에 상변의 수를 묘수라고 말해줬는데 묘수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다.
▶위기탈출을 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가.
최근에 위기탈출을 잘하지 못해서 성적이 좋지 않다. 연마를 더 해야할 것 같다.
[영건상(최연소 본선 진출자에게 주는 상): 강지수]
▶1998년 11월생으로 영건상을 받았다. 본선에 진출한 소감이 어땠는가.
입단하고 나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것이라서 기분 좋았다.
▶랭킹1위 최정 선수와 만나서 이겼다. 목표로 두고 있는 여자기사가 있는가.
여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다 나의 목표다.
▶내년 계획이 있다면.
내년에는 결승에 올라서 타이틀을 걸고 대국을 해보고 싶다.

[거북이상(가장 많은 수를 둔 선수): 조승아, 김채영]
▶대국이 엄청 치열했나보다. 306수까지 간 이유가 있다면.
조승아: 그런 것은 따로 없고, 두다 보니깐 운이 좋게 이겼던 것 같다.
김채영: 306수까지 뒀는지 몰랐다. 얼마나 던지기 싫었으면 그랬을까 내가 정말 안쓰럽게 느껴진다. 하하하!
[베스트 드레서(폐막식에서 가장 멋진 복장을 한 선수): 이다혜]
▶폐막식 의상 컨셉이 궁금하다.
나는 귀여움은 안되어서 좀 지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하하하! 새벽에 일어나서 샵에 다녀왔는데 보람이 있었다.
▶평소에도 옷을 잘 입기로 소문이 나있다. 비결이 있다면.
얼굴이 예쁜 편이 아니라서 패션으로 커버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베스트 포즈상(폐막식에서 가장 멋진 포즈를 한 선수): 조혜연]
▶바둑계의 짐 캐리라고 말할 정도로 평상 시 또는 대국 중에 재미있는 포즈들이 있다. 연습을 하는것인가.
따로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생활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나를 보고 재미있구나 생각해주는 것 같다.
[행운상: 최정, 김혜림, 김혜민, 이지현, 김미리, 오정아]
▶6명의 중 최정 선수에게 질문하겠다. 여자기성전에 참여한 소감은?
최정: 팬과 함께하는 대회가 없었는데 재미있는 대회였다. 탈락하고 나서도 계속 대국을 지켜 보는데 내내 재미가 있었다.
▶8강에서 진 김다영이 우승을 했다. 어차피 진 것이라면 우승자한테 진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다. 하하하!
▶내년 각오가 궁금하다.
올 해 보다 잘하고 싶다. 강지수 선수가 여자기성전 타이틀 홀더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강지수 선수랑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

[준우승 오유진]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마인드 게임스에서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근 한국 여자바둑이 천하통일을 하고 있는데, 원동력은?
내가 느끼는 것은 한국선수들이 중국선수들에 비해서 끝까지 버티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끈질기고 집중력이 뛰어난 것 같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세계대회에 강한 체질인 것 같다.
▶준결승에서 김다영 선수가 결승에 오유진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심이었을까.
(김)다영이의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다영이의 눈빛이 초롱초롱했던 기억이 난다. 진심이었으니 초롱초롱 빛나지 않았을까. 다영이가 내 이름을 말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결승3국에서 후원사에게 멋진 기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우승했을 때 말하려고 했던 멘트였나.
결승3국 때 한국제지 관계자분들이 선수들을 응원해주러 와주셨다. 승패와 상관없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우승 김다영]
▶생애 첫 우승이 초대우승이다. 기대를 하고 있었는가.
처음에는 당연히 기대를 못했다. 어려운 상대들을 대하면서 자신감이 붙어 중간에 살짝 기대를 하기는 했다. 이 자리에 올라오니 떨리고 기쁘다.
▶대국 전 징크스 같은 것이 있는가.
딱히 징크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16강에서 이기고, 그 느낌을 이어가고 싶어서 같은 머리 끈을 사용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결승 2국에서 사용하지 않았는데 졌다. 그래서 3국에서 다시 머리 끈을 사용했다. (언니 김채영 선수의 옷을 빌려 입었다고 봤는데) 자매라서 서로의 옷을 자주 입기는 했는데, 많이 빌려 입을 생각이다.
▶바둑집안으로 유명? 집안 내 바둑랭킹이 있다면.
원래는 2등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부터는 1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 후에 달라진 점이 있는가. 크라운해태배에서 이창석 선수도 이겼다.
딱히 우승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우승을 해서인지 마음이 풀어졌다. 내려놓고 바둑을 두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피셔방식을 잘 이용하고 적용한 것 같다. 집에서 혼자 연습을 했다던지, 혹은 언니와 연습을 했는가.
많은 분들이 언니랑 공부하냐고 물어보는데 집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다. 피셔방식으로 시간을 버는 것이 재미있어 나한테는 잘 맞는 것 같다.
▶내년에 2연패에 도전할텐데, 특히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있는가.
다들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언니하고 만나면 판 맛을 못 보고 있다. 내년에 만난다면 이 대회에서 만큼은 내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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