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한국 바둑을 마무리하는 바둑대상 시상식이 28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기록부문과 특별부문, 경쟁부문에 대한 시상식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각 부분 수상자들의 모습과 인터뷰 내용을 1,2,3편으로 나눠 구경해본다.

- 박정환, 2017 주인공은 나야나~ ①
- 최정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②
- 박정환 '최정이~ 팬서비스 아이하니?'③

[아마선수상]
●…아마선수상: 김수영
작년에 수상 소감 때 '내년에도 불러달라'고 말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내년에도 초대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한다.

○…최우수아마선수상: 최광호
아마기사상을 처음 받아봤다. 꼭 받고 싶었던 상이다. 상 주셔서 감사하고 응원해주시는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록부문]

●…다승상: 오유진(61승33패), 박정환(56승14패)
▶(오유진 선수에게) 작년 같으면 혼자 받았을 수 있는 상인데, 올해부터 남녀를 구분하여 시상을 한다. 억울할 것 같다.
우선 상을 받아서 기쁜 마음이다. 억울한 마음이 있지는 않았는데 무대에 올라와서 보니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다. 올해까지만 작년처럼 단독으로 상을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박정환 선수에게) 오유진 선수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하는데, 어떤가.
나한테는 다행인 것 같다. 올해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박정환 선수에게) 아쉬워하는 오유진 선수와 다승 통합 왕중왕전 대결 한판해야하는 것 아닌가.
요즘 여자기사들의 성적이 엄청 좋다. 대국하게 된다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승률상: 최정(77.92%), 박정환(80%)
▶(박정환 선수에게) 다승상과 승률상 두개를 다 받았다. 둘 중에 어떤 상이 더 좋은가.
승률상이 더 좋다. 다승상은 많이 이겨도 효율이 없는 것 같지만, 승률이 더 좋다는 것은 효율이 더 좋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올해는 승률이 80% 였는데 내년에는 85%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정 선수에게) 올해부터 남녀를 나눠서 상을 주니 승률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다승상을 받은 오유진 선수와는 다른 느낌이겠다.
오유진 선수는 아쉬울 수 있지만 나는 더 좋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알겠다.

▶(최정 선수에게) 아까 화면으로 보니 '만세'하는 포즈가 인상적이었다. 이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가.

 

●…연승상: 김채영(16연승/2017.4.25~7.6), 박정환(21연승/2017.6.3~9.6)
▶(김채영 선수에게) 프로기사 가족으로 유명하다. 가족이 다 같이 바둑을 둘 줄 알면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다.
장점은 가족 모두가 대회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서로서로 잘 맞춰주는 것이다. 단점을 꼽자면… 부모님이 지금 시상식 자리에 오셨는데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이런 곳은 안오셔도 될 것 같다.

▶(박정환 선수에게) 기록부문에서 3관왕이다. 기록부문에서 4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올해는 방식이 바뀌어서 여자기사랑 같이 상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또 승률상, 다승상, 연승상 모두 아름다운 여자기사들이랑 같이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특별부문]

○…공로상: 엠디엠 그룹 문주현 회장
▶소감이 궁금하다.
3년전부터 후원을 했는데 공로상을 받으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여자기사들이 꽃다발을 전해주자) 여자바둑 잊지 않겠다. 하하하! 후원을 좀 더 잘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바둑팬들을 위해 후원하겠다.

●…인기기사상: 최정
▶팬들의 투표로 받았으니 가장 기쁜 상일 것 같다. 인기비결이 있는가.
믿기지 않는데 투표를 제대로 한 건지 의심이 들 정도다. 물론 팬들이 직접 뽑아주셔서 기쁘다. 인기비결을 딱히 꼽기 힘들다.

▶아까 '만세하는 포즈' 멋있게 잘 봤다. 이번에는 인기기사상을 받은 기념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로 귀여운 포즈를 보여달라.
(난감해하더니) 하나 둘 셋! 외쳐주시면 용기내서 해보겠다.

○…특별 공연: 유영욱 피아니스트
▶바둑팬으로 알고 있다. 바둑대상 특별 공연을 하겠다고 자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게다가 바둑을 사랑하는 팬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 공연 개런티를 거절했다고.
바둑책만 10권을 읽으며 혼자 바둑을 배웠다. 잡지나 티비에서 보던 분들을 실제로 뵙게 되어서 실감이 안난다. 그 분들 앞에서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