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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마냥 바둑공부가 좋았던 '허서현' 프로되다

제48회 여자입단대회에서 입단

정연주2018-01-02 08: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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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지막 입단자가 나왔다. 입단에 성공한 새내기 4인의 인터뷰를 30일부터 4일간 '문유빈(30일), 박지영(31일), 한상조(1월1일), 허서현(1월2일)' 순으로 소개한다.

네번째 주인공은 문화센터에서 바둑을 접하고 입단까지 성공한 '허서현'이다.


허서현은 여자 연구생 서열 1위로 본선 16강부터 출전해 입단을 확정지었다.

2002년 경기도 부천 출생인 허서현은 6살에 부모님의 권유로 바둑에 입문해 2년간의 연구생 생활 끝에 프로기사가 되었다.



▶'설현'이란 별명이 있던데?
도장(충암)에서 담당사범님이신 김대용 사범님이 붙여 주신 별명이다. 단지 발음이 비슷해 서현을 설현이라고 장난스럽게 불러주신 것인데, 도장생들이 그걸 듣고서 웃는다. 어이없어 하는 웃음인 것 같다. ^^ 외모 때문에 붙은 별명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프로기사가 되었다. 
실감이 나진 않는다. 마음 고생하신 부모님께 입단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하시는 게 마음이 가벼워졌고 마음을 짐을 덜어낸 듯하다. 마냥 바둑공부가 좋았는데 이젠 프로기사로서 공부를 하게 되어 기쁘다.

▶15살이다.
입단 나이로 만족한다. 2년 정도 더 흐르면 많이 초조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중학생(충암)이다 보니 학교생활도 하는데, 반 친구들은 ‘이세돌 아저씨와 만나 봤어?’ 하고 물어 온다. 그러면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딱 한 번 마주친 적 있다’ 대답한다 ^^ 이세돌 사범님과 바둑을 두고 싶다. 아직은 이길 자신은 없지만.

▶어떤 계기로 바둑을 배웠나?
6살 때 일산 집근처 문화센터에서 시작했다. 3살 많은 언니와 함께 다녔다. 부모님께서 집중력 기르라고 보내주신 것이다. 문화센터인 만큼 취미로 시작했고, 언니는 기초를 배우다 그만 두었다. 나는 기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 이후에 바둑과외를 좀 받다가 바둑도장으로 옮겼다.

▶입단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나?
대개 프로지망생들은 일과가 비슷하다. 주중엔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공부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엔 거의 매주 연구생리그에 참가한다. 나도 그런 그렇게 했다.

▶바둑을 배우다 지칠 때면 어떻게 했나?
어릴 때는 져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자라면서 지면 슬프고 힘들다는 걸 느끼게 됐다. 올해 연구생리그에서는 전패하다시피 하고선 3조에서 4조로 강등된 적이 있다. 뼈아팠다. 바둑을 지는 날이면 집에 돌아오는 저녁에 놀이터에 들러서 혼자 그네를 탔다. 그러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좋아하는 곡은 G.O.D의 '길'이라는 노래다. 가사가 좋았다. 옛날 노래지만 내 취향에 맞는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곡이다. 책도 가끔 읽는데 삶에 지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걸 주제로 한 장르를 좋아한다. 운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함께 피트니스 클럽을 좀 다니면서 줄넘기와 러닝머신을 해보다가 나는 이런 데 흥미가 별로 없다는 걸 알았다.

▶존경하는 프로기사가 있다면?
이창호9단이다. 실력보다는 인품에서 존경한다. 지진 성금을 내거나 각종 후원을 하시는 걸 보는데, 나도 이창호9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바둑 스타일은?
실리형이고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존 프로기사로 치면 오유진 사범님이나 김채영 사범님 같은 스타일이다. 사람들은 나보고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속기에 좀 약한 거 같아서 앞으로는 많이 연습할 생각이다. 20초 초읽기 바둑 위주로 해보려 한다.

▶빨리 상대해 보고 프로기사가 있다면?
커제9단을 이기고 싶다면 자신감만 넘쳤지 허세가 가득하다는 평을 들을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커제9단을 이기고 싶다. 그 전에 위즈잉6단부터 꺾고 싶다.

▶목표는?
국가대표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단기 목표이고 국가대표 상비군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면서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훗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허서현(제48회 여자입단대회)
-생년월일 : 2002년 5월 30일(경기도 부천)
-가족관계: 허준영ㆍ김영미 씨의 2녀 중 막내
-지도사범: 김대용 6단
-출신도장: 충암 바둑도장
-기풍: 실리형
-존경하는 프로기사: 이창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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