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기획기사]

추석특집/송태곤편2

정교한 수읽기와 끝내기

김창호2004-10-01 18:23:33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송태곤의 강점 ③
뒤집는 힘이 강하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9회에 나타난다. 약팀은 막판 역전패하기 일쑤인데 반 해, 강팀은 막판 고래심줄 같은 뒷심을 발휘하곤 한다.

난전에 강하고 노림이 깊은 송태곤의 바둑이 그렇다. 그는 뒤집기에 능하다. 일발필도가 강한 데다 끝내기도 강하기 때문이리라.


▲ 장면4 (기상천외의 역전타), 17회 후지쯔배 16강전
●콩지에(孔杰) 7단 ○송태곤 7단 <2004. 4. 12, 백 불계승>

흑1은 '이제 끝났다'는 승리 선언. 상변 흑집이 일당백이라서 이제 백이 집으로 는 도저히 안된다.

그런데 송태곤은 "아직 안 끝났어!"고 외친다. 흑대마(●)를 힐끔 쳐다보며 백2로 코붙임한 수가 기상천외한 역전타!


▲ 참고도 (흑, 장단 맞춰주는 악수)

백△는 생각보다 맹랑한 맥점이다.
섣불리 흑1 따위로 반발하다가는 백2의 리듬을 제공해 ●들에 대한 포위망이 형성 되기 십상.


▲ 실전진행 (반대쪽 흑대마 함몰)

△에 대한 직접 응수가 곤란해진 흑은 일단 좌변 대마를 살리고 보았으나, 송태곤 이 노리는 바는 따로 있었다. 바로 우하귀 흑.

백10이 A의 절단과 B의 파호를 맞보는 회심의 필살기! 이후 치열한 몸싸움이 일어났으나, 결국 우하 흑 대마가 함몰하는 참사가 일어나며 바둑도 역전되었다.


송태곤의 강점 ④
타개도 잘한다

스스로 '타개바둑'이라고 자처했듯 송태곤은 타개도 공격 못지 않게 잘한다.

특히 최근 그의 기풍에 실리지향의 색깔이 더욱 진해지면서 공격보다는 타개 에 역점을 두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것은 그가 그만큼 타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리라.


▲ 장면5 (타이슨의 타개쇼), 16회 TV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저우허양(周鶴洋) 9단 ○송태곤 7단 <2004. 5. 12, 백 불계승>

백1의 침입에 흑2~6으로 강력히 공격하고 나선 장면. 중앙 흑세가 워낙 철벽이라 백이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송태곤은 거뜬히 타개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백9가 멋진 맥점! 1분 초 읽기 10개로 진행되는 TV초속기전이라 박진감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 참고도 (속수의 몸부림)

백1·3으로 몸부림치는 것은 대책없는 속수. 흑4로 받고 나면 다음 백의 행마가 잘 안나온
다.

중앙 흑세가 워낙 두터운 탓에 타개할 길이 아득하지 않은가.


▲ 실전진행 (현란한 변신작전)

흑1은 당연한 버팀. 그러나 송태곤은 백2∼8이라는 변신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송 태곤의 현란한 타개솜씨에 당황했을까, 침착하기로 소문난 저우허양은 흑13의 착각을 범한다.
백16까지 귀를 독차지해서는 백의 대성공.

이어 백18∼22도 멋진 삭감이어서 백이 손쉽게 우위에 올라섰다.


송태곤의 강점 ⑤
정교한 수엮기와 끝내기

대개 전투형의 기사들은 형세판단과 끝내니가 약한 것이 일반적인데, 송태곤 은 예외이다. 그는 강력한 파워만큼이나 정확한 형세판단 능력과 마무리 솜씨를 자랑한다.

특히 상대 진영의 뒷맛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솜씨가 일품인데, 그 대표적 인 실전 예를 발췌해본다.


▲ 장면6 (기상천외한 승부수), 5회 잉씨배 준결승1국
●송태곤 7단 ○창하오(常昊) 9단 <2004. 9. 6, 흑 불계승>

상변 백진은 일견 100% 완성된 집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곳에 수가 숨어있을 줄이 야.

흑1∼5로 꼼지락 꼼지락 한 수가 기상천외의 승부수! 검토실·관전자 모두 화 들짝 놀란 순간이다.


▲ 참고도 (백, 망함)

막상 백의 응수가 만만치 않다.

가령 백1로 크게 잡으려든다면 흑2∼8의 묘수순으로 알뜰하게 살아버린다. 백 의 안방에서 흑이 텐트 치고 살림 차린 꼴.


▲ 실전진행 (흑, 끝내기 횡재)

그래서 백1로 물러섰는데, 흑6이 선수로 들어서는 흑이 망외의 성과를 거둔 셈. 결국 포로를 움직인 것은 지중수(地中手)를 가장한 끝내기 수단이었던 것이다.

상변에서 끝내기 횡재를 한 송태곤 7단은 유유히 흑8에 선착해 승리를 선언한 다.

(송태곤3편으로 이어집니다. 바로가기 여기)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