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승전보를 최철한도 박영훈도 잇지 못했다. 이번 8강전에 출전한 중국 선수 중 왕레이(王磊)를 제외한 세명이 중국리그 충칭(重慶) 팀 주전이다. 중칭 팀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정예 멤버. 따라서 한국에서 신4천왕이 참가한 이번 삼성화재배 8강전은 한중 최강의 선수로 구성됐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우승 후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대회 첫날인 6일에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왕레이 8단을 꺾고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하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송태곤 8단은 중국의 신흥강호 왕시(王檄) 5단에 패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나란히 1명 씩 4강에 올라간 뒤 이어진 대회 이튿날 7일에는 최철한도 박영훈도 승전보를 알리지 못하고 말았다. 최철한-구리 바둑은 예상대로 큰 전투바둑이 벌어졌다. 좌변 백 여섯점을 끊어 승기를 잡는 듯했다(장면). 하지만 구리 7단은 좌하귀에 보통 두기 힘든 백4·6에 붙여 끊어 수습을 꽤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이곳 대마를 잘 수습한 구리 7단이 승리를 낚았다.
"이 바둑은 중반까지 최철한 8단의 바둑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너무 강하게 두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다. 쉽게 두었더라면 승리는 최철한 8단이 차지할 수 있었던 아쉬운 바둑이었다. 너무 강하게 둔 탓이다." 이날 타이젬에서 생중계를 한 박지은 5단의 총평이다. 또한 "박영훈 9단의 바둑은 초반부터 나빴다. 상변 처리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 결국 한국에서는 이세돌 9단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중국 선수 세명과 겨루는 힘겨운 상황이 되었다. "혼자 살아남았는데, 중국을 막을 수 있느냐"는 조훈현 9단의 질문에 이세돌 9단은 "못 막죠. 어떻게 막습니까?"라고 대답. 하지만 말과는 달리 자신감이 가득한 얼굴에서 '한국의 우승'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한국은 2년전 제7회 대회에서도 조훈현 9단이 유일하게 4강에 올라 우승컵까지 거머쥔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도 조9단처럼 이9단에게도 똑같은 상황을 기대해 봄이 어떨는지. 3번기로 치러지는 준결승전은 오는 11월 16일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시작한다. 2국과 3국은 18일, 19일 벌어진다. 대진 추첨 결과 이세돌 9단은 구리 7단과 겨루게 되어, 저우허양 9단과 왕시 5단이 자국 선수끼리 대결한다. □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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