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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이창호 “글쎄, 바둑이 뭘까?”

이창호 9단과의 인터뷰

김애실 특파원2004-10-15 16: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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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4시, 베이징 징광(京廣)호텔 커피숍에서 이창호 9단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 이창호 9단

-언제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가?

안경을 쓴지는 몇 년 된다. 다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안 썼을 뿐이다. 최근에 시력이 많이나빠져 안경을 안 끼면 잘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로 사용한지 3~4년이 된다. 주변의 거의 모든 친구들이 아는 사실이다. 다만 매체에 알리지 않았을 뿐이다.

-얼마 전에 러시아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의 경기를 보러 갔을 때를 말해달라.

그땐 한가했었고 그 테니스 대회는 한국에서 주최한 가장 큰 규모의 대회였다. 그래서 관전한 것이고 단순히 샤라포바 때문은 아니다. 총 세번 갔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샤라포바와 상대선수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재미있진 않았다.

 

-얼마 전에 조훈현 9단이 중국 창산(蒼山)에 갔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이창호 9단과 다시 창산에 모이고 싶다고 했다. 이9단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게 말씀하셨나? 나도 창산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전에 갔을 땐 날씨가 싸늘했지만 지금은 아주 좋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조훈현 스승과 함께 가도 좋고 혼자서도 다시 가보고 싶다.

-최근에 이 9단은 바둑 외적인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데 그러한 것들이 바둑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바둑실력으로만 보면 별다른 도움은 안될 것이다. 어릴 적부터 바둑을 두다 보니 교양과 문화 방면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전엔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모든 정력을 바둑에 쏟아부었을 뿐이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일에 부딪치게 되니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바둑 이외의 많은 일들도 바둑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지금 나는 여러 방면의 부족함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독서가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다. 요즘은 문화와 역사 및 개인 수양 방면의 책을 많이 읽는다. (이창호의 손에는 책 한 권이 쥐여 있었는데 책 제목은 '다빈치의 부호'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9단을 결점이 없는 돌부처로 보고 있다. 그러한 의식이 이9단에게 부담을 가지게 하진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자유스럽진 않다. 사실 나도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바둑에서 거둔 일부의 성적만을 논할 뿐이다. (농담이지만) 홀가분하게 살기 위해 나도 다른 직업을 가져볼까?

-최근엔 기풍이 많이 변했다. 전엔 가급적 전투를 벌이지 않고 승리했지만 지금은 전투를 벌여 승리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전투 바둑을 두었다. 전투인가 아닌가의 구별이 뚜렷하진 않지만 혹자가 봤을 땐 전투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기풍은 각자의 구미에 따라, 그리고 연령의 증가와 다른 환경 등에 따라 변화한다. 지금은 전투바둑을 좋아한다.

-세계 일인자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십년을 하루와 같이 유지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나를 지탱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릴 적부터 바둑을 두었기 때문에 바둑 이외에 내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바둑은 나의 천직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과의 투쟁을 하고 있고 이는 프로기사도 마찬가지다. 1위든 2위든 혹은 10위든 모두 시시각각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약점은 스스로가 가장 정확히 알며 오직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9단한테 바둑은 도대체 무엇인가?

바둑이 무엇인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답을 알 수 없다. 지금도 여전히 바둑을 연구하고 배우는 중이며, 아마 몇 년 더 배운다면 그때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음식에 관해 물어보고 싶다. 농심 회사에서 매일마다 방안에 라면 두개를 마련해주는데 이9단도 먹는가?

당연히 먹는다. 그러나 외국에 있을 때만 먹고 집에서는 거의 안 먹는다. 집에서 할머니가 즐겨먹는 음식을 해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요리를 즐겨 먹는 편이며 한국에서도 가끔 중국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그러나 중국 요리가 좀 느끼해서 자주 먹으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http://weiqi.tom.com 2004-10-15 體壇周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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