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루이·장주주, '고향이 그립다'
루이 부부 인터뷰
김애실 특파원2004-11-10 17:37:04
11월 9일 중국 베이징(北京) 징광(京廣)호텔에서 벌어진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국에서 중국의 차오청(曹呈) 초단이 이민진 4단에게 아쉽게 패하는걸 보며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은 연신 한숨을 쉬었다.
10년이 넘어서야 중국대표로 출전하는 대회인지라 그녀는 중국우승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

▲ 루이 9단(왼쪽)과 장주주 9단 부부. |
-이젠 한국 생활에 많이 적응되었겠다.
(장주주) 그렇다. 대국이 없는 날이면 매일 오전 10시에 둘이서 한국어를 배우러
다닌다. 루이9단이 나보다 한국말을 잘한다.
(루이) 우리는 이런 생활을 즐긴다. 비록 중국 사람들이 손꼽을 정도로 적지만 주위의 한국 사람들이 잘 해준다. 집에서
한국기원까지 가는 길에 많은 가게를 지나게 되는데 그 사장들과 친해져서 우리 둘이 함께 다니지 않으면 모두들 '한명은
어디 갔냐'고 물어본다. 그럴 때면 고향 사람들과 같은 친근함을 느낀다.
-음식은 어떤가?
(장주주) 루이가 밥하기를 좋아하고 또한 맛있게 한다.
-장주주 9단은 산서성(山西省) 사람으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루이가 가끔 해주는지.
(장주주) 밀가루 음식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그 시간이면 볶음채 두개 하느니만 못하다.
(루이) 내가 밀가루 음식을 하면 그릇을 많이 쓰니까 남편이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하는 말이다.
(장주주) 루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곤 하는데 이튿날이면 클릭수가 무려 3000회에 달한다. 할일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 집을 샀다고 들었는데 장기 거주할
생각인지.
(장주주) 그렇지 않다. 집을 살 당시엔 임대료가 많이 올라가는 추세라 집을 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샀다. 또한 최철한
9단의 부친이 집을 살 때 도움을 주셔서 마음놓고 살수 있었고 한국기원과 가깝다.
-만약 중국으로 돌아온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와 같은 행복한 생활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귀국하고 싶은가.
(루이) 우리는 항상 중국에 가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바둑을 둘 수 없게 된다면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바둑은
우리의 생명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럼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루이) 만약 중국에서 중국기사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생각도 안하고 바로 돌아갈 것이다. (동시에
옆에 있는 한국 기자에게 웃으며 '미안하다' 고 말했다.)
(장주주) 그러나 우리도 중국기원이 우리의 문제를 난감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따라서 우리는 바둑을 두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고향이 너무 그립다.
http://weiqi.tom.com 200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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