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김수장과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한 강훈(오른쪽). 팀 승리까지 결정지었다. 김수장은 불리한 형세에서 뒷심을 발휘하여 따라붙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KH에너지 강훈은 초반부터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 포석을 구사하며 앞서 나갔고, 김수장의 무리한 행마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우세를 거머쥐었다. 강훈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대국이 끝나고 강훈은 "그간 승리는 운이 좋아서였고, 바둑 내용으로는 불만스럽습니다. 제가 술을 좀 하기 때문에 AI를 연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동료 시니어들이 쓰기 때문에 한번 써봐야지 했는데 이 수가 오늘 제대로 힘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승리 소식도 KH에너지 장수영이 전했다. 김동엽의 중앙 대마가 공격당하면서 상변 돌이 끊기며 장수영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 소식은 음성인삼 차민수가 장명한을 잡으며 전했지만 이미 팀 승리는 결정된 상황이었다.

▲장수영(왼쪽)이 김동엽과의 대결에서 동점타를 날렸다. 김동엽은 중반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로 돌이 끊겨버리며 패배.


이날 승점을 올린 KH에너지는 4라운드 전승으로 선두를 지켰고, 선두 탈환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던 음성인삼은 3승2패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지는 11일에는 ‘영암월출산-사이버오로’의 5라운드 3경기가 열린다. 개별대진은 ‘김종수-박영찬(3승 1패)’, ‘오규철-정대상(9승 8패)’, ‘김동면-서능욱(1승 4패)’. 이상 앞쪽이 영암월출산, 괄호 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씩이 주어지며 주요대국은 바둑TV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돌아온 승부사' 차민수(왼쪽)가 장명한에게 승점을 올렸으나 팀은 패했다. 장명한은 시니어리그에 첫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