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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만다라' 작가 김성동, 27년만에 '국수(國手)' 완간

“사라져가는 우리말 되살리려 힘쓴 것 큰 의미”

정연주2018-07-19 15: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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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살아있는 거장 김성동 작가가 소설 '국수'를 탈고했다.

1991년 11월1일 문화일보 창간호부터 2년간 연재되었던 소설 ‘국수’가 27년만에 전 6권으로 출간되었다.

양평군 작업실에서 만난 김성동 작가는 "국수를 써나가면서 흥분이 됐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일들을 해나가면서 혼자 해오면서 신이 났다. 국수를 끝내지 못해서 늘 아쉬웠는데 마무리가 되어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허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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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명인'이라는 소설에 영향을 받아 시작된 소설이다. 김작가는 "국수란 가장 높은 단계의 예술을 이루어낸 사람들을 말하는 단어였다.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을 드러내는 데 이만한 소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국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명인'은 혼인보 슈사이 명인의 은퇴기를 소설로 쓴 책으로 일본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 되고 있다.

이데올로기가 없던 바둑을 사랑했던 김성동 작가는 1964년과 1965년에 두 차례 입단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바둑에 대한 조예가 깊으며, 1997년 바둑월간지에서 기자로 근무한 적도 있다.




소년 석규가 선승 백산노장을 상대로 바둑을 두는 장면으로 문을 여는 장편소설 '국수'는 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유장하고도 아름다운 우리 조선말의 향연과 함께 펼쳐낸다.

특히 1백 년 전의 언어와 풍속을 가능한 한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고심한 김성동 작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져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조선말'을 모아 뜻풀이를 해놓은 단행본 '국수사전'은 어휘뿐만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을 풍부히 반영하여 담은 조선조 말기의 민중들의 언어와 문화, 풍속을 집대성한 '언어문화사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성동 작가는 "'국수'는 바둑만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예술적 재주가 뛰어난 이에게 민중이 바치는 꽃다발이었다. 의술이나 소리, 그림, 심지어는 싸움을 잘해도 '국수'라고 했는데, 지금은 바둑에만 이 말이 남아 있다. 바둑이 중요한 모티브이긴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국수에 해당하는 뛰어난 이들이 많이 나온다"고 소설을 설명했으며 "마지막 책인 6권은 '국수사전'인데,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되살리는 데 힘쓴 나에게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동 작가는 1947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출생해 한국전쟁 와중에 아버지와 단란한 집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보냈으며 성장기를 줄곧 전쟁과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상처 속에서 방황하다가 1965년 입산을 결행하였다. 1976년 하산하여 소설가 길을 걷고 있다. 1970년대 후반 독서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작으로 구도(求道)에 목말라 방황하는 한 젊은 사문의 의식과 행적을 그린 장편소설 '만다라'(1978)를 출간 한 바 있다.

(김성동 작가가 품은 바둑 이야기는 '2018 이달의 바둑인물' 8월편에서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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