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6패로 승리가 간절했을 이세돌(왼쪽). 초반부터 불리했던 상황에서 커다란 패바꿔치기로 변화를 시도한 것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불계패. "여기가 문제였나" "패를 하지 말 걸 그랬나" 형 이상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세돌의 혼잣말 같은 복기가 늦도록 이어졌다.


포스코켐텍이 신안천일염에 압승을 거두며 리그 후반기 첫 출발을 산뜻하게 장식했다.

8월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이 최하위 신안천일염에게 4대1로 완승했다.

포스코켐텍은 변상일만 상대팀 한태희에게 졌을 뿐 그 외의 선수들이 대승을 합작했다. 특히 윤찬희는 명예 회복을 벼르는 이세돌을 꺾는 등 화력이 정점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나현의 기분 좋은 선제점으로 출발한 포스코켐텍은 변상일이 한태희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주장 최철한이 믿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한상훈을 꺾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정타는 윤찬희의 손에서 나왔다. 초반에 쥔 우세를 끝까지 잡고 이세돌을 압박한 끝에 항복을 받아냈다. 직후 이원영마저 이지현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둔 포스코켐텍은 압승으로 후반기 첫 라운드를 끝냈다.

포스코켐텍 이상훈 감독은 "3국을 승부판으로 봤는데 뜻밖에 변상일이 져서 고생하면서 지켜 봤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기 1승6패의 부진 속에 여러 차례 가슴 아픈 장면을 보여줬던 신안천일염 한태희(왼쪽). 후반기 들어서자 마자 랭킹 4위 변상일을 꺾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개막 5연승을 달리다 6라운드에서 SK엔크린에게 패하면서 한 템포를 쉬었던 포스코켐텍은 다시 BGF와 신안천일염을 연파하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 개인 승수에서도 2위 BGF에 11승이나 앞서 있어 두 게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두이다.

한편, 대국 후 월간MVP 시상이 있었다. 주인공은 변상일. 이날 포스코켐텍의 유일한 패자였던 변상일은 굳은 얼굴로 “오늘 너무 힘 없이 져서…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고 말하며 "목표를 따로 정해 놓은 건 없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7일에는 ‘화성시코리요-정관장 황진단’이 8라운드 2경기에서 격돌한다. 양 팀 1,2지명 신진서와 원성진이 맞붙는 장고대국이 최대 볼거리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전날 갑조리그를 마치고 세돌이 형과 같이 움직였습니다. 대국 장소가 멀어 밤 비행기로 북경까지 이동했구요, 거기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출발해 오후 3시경에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최철한(왼쪽)은 고된 스케줄 속에서도 한상훈에게 완승을 거두며 6승4패로 상대전적의 격차를 벌렸다.

▲랭킹과 지명도의 열세를 딛고 이지현에게 2전 2승을 거둔 포스코켐텍 이원영(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