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열전, 삼성화재배 32강전이 끝났다. 32강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8개조에서 먼저 2승을 거둔 선수가 16강에 오르게 된다.
2승을 먼저 거둬 16강에 오른 신진서, 최정과 1패를 안고 시작했지만 2승을 거두며 16강에 오른신민준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봤다.
.jpg)
신진서 “깜짝 우승을 노려보겠다”
Q.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올해 안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었다. 삼성화재배가 기회인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꼭 올해가 아니어도 된다. 내년이라도 좋다. 빠를수록 기쁠 거다.
Q. 2회전에서 리샹위와의 대국을 총평한다면.
연구했던 포석으로 시작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느슨하게 둬서 조금 따라 잡히긴 했지만 무난하게 괜찮은 흐름으로 승리했다. 1회전에서 대국한 우광야 선수와 2회전 리샹위와는 갑조리그에서 같은 팀이었다. 같은 팀이라 대국 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두 기사의 스타일은 잘 알고 있어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
Q. 32강전 1회전에서 한국선수들이 4승7패를 했다. 이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가 나왔다. 불리하다고 생각한 판을 이긴 것도 있고, 유리하다고 예상했던 판을 진 것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4~5승 정도 예상했었으니 비슷하다.
Q. 지난 인터뷰에서 장고 대국이 점점 편해진다고 말했다. 요즘은 어떤가.
장고 대국에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다. 다만 속기에 약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신경 쓰인다.
Q. 최근 기원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원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한 곳으로 이사했다. 한국기원이 가까워 공부할 환경이 좋아졌다.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를 지목한다면 누구를 예상하는가.
다크호스라면...내가 아닐까? 박정환, 커제, 이세돌 선수들은 이름난 우승 후보지만 나는 우승 후보까진 아니기 때문에 내가 다크호스로 깜짝 우승을 노려보겠다.

최정 “한판 더 이기는 것이 목표”
Q. 여자선수 중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을 통과 한 것은 박지연, 루이나이웨이, 위즈잉에 이은 4번째다. 소감이 어떤가.
대국이 방금 끝나서 아직은 얼떨떨하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내일 쉬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Q. LG배 16강에도 오른 적이 있다) 그 때는 바둑을 역전하고 16강에 올라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Q. 스웨, 타오신란을 연속으로 이기며 깔끔하게 16강에 올랐다. 특히 중국의1인자 스웨를 꺾은 것이 눈에 띄는데 어땠는가.
스웨와 둔 바둑은 정말 어려웠다. 그 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내용이었다. 마지막이 되서 이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 비하면 오늘 바둑은 내용적으로 쉽기도 했고, 형세도 좋았다 나빴다 했다. 요즘 타오신란의 컨디션이 좋다고 들어서 별 기대 없이 오늘 대국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
Q. 7월에 열린 오청원배에서 김채영에게 2패를 당하며 준우승을 했다. 힘들지 않았는가.
그 때는 힘들었는데, (승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니)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고 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했다.
Q. 다시 국가대표에 들어갔다고 들었다.
한동안 국가대표를 쉬었는데, 자유롭긴 했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웠다. 규칙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 다시 국가대표로 돌아왔다. 쉬는 동안에는 연구실을 나가고, 인공지능 엘프고를 이용해 공부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으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Q. 16강에 올랐으니 삼성화재배에서의 목표가 궁금하다.
내가 어떻게 올라갔는지 잘 모르겠다. 한 판 더 이기는 것이 목표다. 만일 이긴다면 한 판 더 이기고 싶다.

신민준 “자신감 회복 중”
Q. 3회전에서 중국 판윈뤄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였다.
포석에서 두터움을 잘 쌓아서 조금 괜찮다고 봤는데 중반부터 접전에서 백이 계속 잘 됐다. 그래서 역전을 당했다. 그 뒤 백이 흑돌을 다 잡았는데, 내가 수를 내서 이길 수 있었다. 원래는 수가 잘 안 나는 거였는데 버티는 의미에서 해 본 것이었고 그게 성공했다.
Q. 얼마 전 농심신라면배는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삼성화재배도 출전기회를 잡았는데, 마음 상태의 변화가 있는가.
올해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 여유를 부릴 수는 없다. 우리 조는 까다롭다고 보고 있었다. 리쉬안하오 선수는 공식대국 기록이 없지만 나현9단과 중국 판윈뤄6단에게는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었다. ‘죽음의 조’인 A조만할까 싶지만, 어쨌든 만족할 만한 조는 아니었다.
Q. 이번 더블일리미네이션 거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가.
올라갔으니 결과는 기쁘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복기를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
Q. 한국기사들이 통합예선부터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솔직히 대국을 앞두고 있을 때는 한국선수들의 성적을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바둑에 집중하려고 했다.
Q.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내가 3회전에서 이긴 게 가장 큰 이변 같다. 내 바둑 내용이 요즘 별로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왜 컨디션이 떨어졌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Q. 인공지능 영향은 많이 받고 있나.
포석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예전엔 마냥 두텁게만 두었는데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은 뒤 조금 실리적으로 변했다. 인공지능이 주는 가장 큰 도움은 발상을 자유롭게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이번 본선을 앞두고도 열심히 인공지능과 스파링하고 복기했다.
Q. 한달 뒤에 16강이 시작된다. 각오는.
최근 성적이 별로였는데, 이번 결과로 자신감이 많이 회복됐다. 우승까진 몰라도 한판한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마무리하는 바둑을 두겠다.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