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종착역을 향한 첫 관문에서 벼랑 끝 배수진을 쳤던 Kixx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월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1경기에서 Kixx가 SK엔크린을 4대1로 눌렀다.
한 팀은 승패와 무관한 경기였고, 다른 한 팀은 생사가 걸린 경기였다. 개별 대국의 승패에 따른 차이가 크다 해도(속기대국 290만원, 장고대국 320만원) 선수들이 승부에 임하는 자세에서 농도 차이가 확연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SK엔크린은 2지명 이동훈을 오더에서 제외하고 두 명의 퓨처스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등 마음을 비운 상태. 그 결과 대진도 좋고 정신무장에서도 우위에 있었던 Kixx가 비교적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한 쪽은 팀 승리가, 다른 한 쪽은 다승왕이 걸린 랭킹 3위와 5위의 빅매치에서 Kixx의 주장 김지석(왼쪽)이 SK엔크린 주장 이영구를 2집반 차로 꺾었다.
1~3국에 팀의 1~3지명을 배치한 전략이 이른 승리를 가져왔다. 스트레이트로 3승을 쓸어 담았다. 윤준상과 김지석이 선제 2승으로 팀 승리를 예약한 다음, 20시30분 경 백홍석이 장고대국에서 승리하며 3대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관심이 집중된 양 팀 1지명 대결에선 Kixx의 주장 김지석이 이영구를 눌렀다. 중반 들어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바둑이 끝내기에서 흔들리며 역전 조짐이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냉정을 찾은 끝에 2집반 차로 골인했다. 시즌 내내 다승 선두를 질주했던 이영구는 막판 3연패의 쓰라림을 맛보며 다승왕 일보 직전에서 물러났다.
Kixx는 가장 마지막 끝난 4국에서 상대 홍성지에게만 한 판을 내주었을 뿐, 4지명 강승민까지 승점을 보태며 4대1 대승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악몽 같던 4연패에서 벗어나며 절체절명의 경기를 승리하는 짜릿함이 더해졌다.
▲94년생 동갑내기 대결에서 강승민(오른쪽)이 박민규에 불계승하며 상대전적 4전4승의 천적 이미지를 굳혀갔다. 리그 막바지에 3연승으로 살아난 강승민은 8승6패, 박민규는 7승7패.
Kixx가 승리하면서 생존이냐, 탈락이냐의 공은 BGF와 한국물가정보로 넘어갔다. Kixx가 졌다면 자동으로 포스트시즌이 진출이 확정되는 두 팀이었으나 이제는 마지막 한 경기에 목을 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나란히 7승6패인 두 팀은 개인 승수로는 Kixx와 대적이 되지 않는다. 오직 승리해 8승을 확보하는 것만이 살길인데 상대가 리그 1-2위인 포스코켐텍과 정관장황진단이라는 점이 어깨를 짓누른다. 특히 당장 다음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 뻔한 포스코켐텍을 상대해야 하는 BGF의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이렇게 본다면 두팀 중 어느 하나만 패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Kixx가 보기보다 꽤 유리한 입장. 김영환 감독 역시 "(다른 팀 경기를)초조하게 지켜보겠다. 우리 팀이 올라갈 확률이 50% 이상은 돼 보인다"며 희망 가득한 전망을 내비쳤다.
한편 10승 주자 네명이 경합했던 다승왕 부분은 이영구가 패하면서 박정환, 신진서, 나현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이들 세명이 모두 패해 네명이 공동 수상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남은 대진은 나현-김승재, 신진서-이세돌, 박정환-허영호의 순. 나현은 승리 시 처음으로 다승왕에 오르고 신진서는 3년 연속, 박정환은 3년 만이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5일 BGF와 포스코켐텍이 14라운드 2경기에서 대결한다. BGF가 이기면 포스트시즌이, 포스코켐텍이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이 확정되는 경기. 전반기엔 포스코켐텍이 4대1로 이겼으며, 5국의 이창석-이원영은 설욕이냐 연승이냐를 놓고 다시 대결한다(전반기 이원영 승).
▲Kixx의 2지명 윤준상(오른쪽)이 올 시즌 두번째 등판한 SK엔크린의 퓨처스 김기용을 흑 불계로 꺾고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막바지 3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윤준상의 시즌 전적은 8승5패, 김기용은 2패.
▲Kixx의 퓨처스 정서준과의 첫대결에서 승리하며 팀의 영패를 막은 홍성지(오른쪽). 24명의 퓨처스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은 정서준(33위)은 네 번 등판해 2승2패, 홍성지는 8승5패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장고대국만 여섯번째 출전인 백홍석(오른쪽)이 '국가대표가 인정하는 기재' 박상진을 흑 불계로 제압하고 귀중한 팀 승리를 결정했다. 내년에 KB리거가 유력시되는 박상진은 장고대국에만 세 번 출전해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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