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엿새 동안 씩씩했던 신진서 이야기
천부배 준결승, 결승까지 동행기
청두=정연주2018-12-27 00:19:21
신진서가 처음 오른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서 좌절을 맛봤다.
20일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천부배 일정이 26일에 마무리 됐다.
신진서는 천부배가 진행되는 엿새 동안 씩씩했다.
결승1국이 끝나고 신진서는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관계자들과 훠궈로 저녁 식사를 했다. 졌지만 신진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식사를 하기 전에 핸드폰으로 1국을 복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진서와 모든 일정을 함께하고 있는 박정상 국가대표코치는 2국 시작 전에 “신진서가 1국에서 졌지만 금방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국이 끝나고 1대1로 동률이 되자 신진서는 “예상했던 것처럼 3국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신진서의 굳은 의지는 이미 여행용 캐리어의 크기에서 예고 됐었다.
출발하는 날 누구보다 무거운 캐리어 크기를 보며 한국 음식을 싸왔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캐리어 안에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냐고 물으니 ‘그냥 이것저것’이라고 답했다.
신진서는 생선 종류는 잘 먹지 않는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중국 음식은 잘 먹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실제로 중국에 있는 동안 혹여 음식이 맞지 않을까 걱정되어 주변에서 고추장을 준다고 해도 ‘괜찮다’고 마다할 정도다.
하지만 신진서를 근처에서 바라보던 누군가는 “중국 음식을 잘 먹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잘 모르겠다. 중국 음식도 잘 먹고 적응해야 중국에서 바둑도 잘 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 안쓰럽다.”고 말했다.
천부배 결승전 최종국에서 아쉽게 지며 준우승에 머문 신진서는 시상식이 끝나고 많은 중국인들 앞에 섰다.
결승전을 끝낸 소감에 대해서 “노력 같은 부분에서는 후회가 없다. 하지만 마지막 대국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후회가 조금 남아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생애 첫 결승 무대였는데 부담이나 긴장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첫 결승이지만 큰 승부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큰 긴장은 되지 않았고, 자기 바둑을 두자고 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천부배는 끝났지만 신진서는 백령배 4강에 올라있다. 백령배에 대해서는 “천부배는 아쉽게 됐지만 백령배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후회가 안 되는 바둑을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신진서는 20일에 한국을 떠나 천부배 준결승, 결승3번기, 시상식, 인터뷰까지 모든 일정에 씩씩하게 참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일은 우승자 천야오예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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