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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예대항전]

아마사천왕 기구치, '일본은 후학양성에 소홀하다'

일본팀 단장 기구치 야스로 8단 인터뷰

조성철2004-12-06 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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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타 8단, 하라다 8단, 무라카미 8단과 더불어 일본의 아마사천왕으로 불리는 기구치 야스로 8단은 한국의 바둑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계아마강자이다. 29년생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고 일본 바둑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구치 8단을 만나보았다.



▲ 기구치 야스로 아마 8단.

-기구치 8단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언제 바둑을 배웠는지, 그리고 지금까지의 바둑인생을 대략 소개해 달라.
3살 때 부친이 친구분들과 바둑 두시는 것을 보고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후 자연스럽게 바둑을 배웠고 학생 시절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23세에 회사에 입사했는데 28살 때부터 일본에 아마대회가 생겼다. 그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전국아마기전이 1년에 3개밖에 없고 지금까지 총 27회 우승을 했다.
50세 때부터 녹성학원(바둑도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녹성학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녹성학원은 일본 유일의 바둑도장이다. 3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총 200여명의 원생들이 있다.

지금까지 약 50명의 프로기사를 양성했는데 대표적인 기사들이 야마시타 게이고 9단, 가토 아쯔시 8단, 미조카미 도모치가 7단, 아오키 키쿠요 8단, 오오사와 나루미 3단 등이 있다.

-일본에는 왜 바둑도장이 없는가?
예전의 기타니, 세고에 도장 이후 후학을 양성하는 노력이 단절되었다. 기타니 도장 등의 제자들이 후학 양성에 힘을 써야 했는데 개인 성적만을 중시했기 때문에 지금은 한국, 중국에 비해 실력이 많이 낮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녹성학원을 운영한 것이다.

-예전에 프로기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와전된 것 같다. 일본기원에서 정식으로 그러한 제의를 한 적은 없다. 그리고 기회가 있다 해도 프로가 될 생각은 없었다.
난 2차세계대전을 겪은 세대이다. 당시엔 프로바둑기사로 밥 먹고 살 수 없다고 생각했고 후학 양성에 주력하고 싶었다. 게다가 일본은 55년 이후부터 프로제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땐 바둑활동이 약간 뜸했던 시절이다.

-세계 바둑계의 판도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일본은 55년부터, 중국은 60년부터, 그리고 한국은 이창호가 출현하면서 프로바둑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부흥과정에서 약간 거만함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프로기사들이 성적을 냈지만 후학양성에 소홀했다.
중국은 바둑이 체육으로 전환되면서 큰 발전을 했고, 한국은 이창호 이후로 굉장한 발전을 거듭했다. 때문에 한국, 중국에 비해 일본의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엔 바둑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왔지만 지금은 한국으로 가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는 좋은 일이다. 바둑은 모두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나라는 상관없다. 다 같이 발전하는 것이 멋진 일이다.

-이번 국제신예대항전에 대한 예상은.
승부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 겨루며 실력 향상을 꾀해 다같이 발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회를 통해 우정을 쌓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 또한 한국의 허장회 사범과 중국의 우이린 사범을 자주 만나며 친구가 되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각국의 프로기사들이 친분을 쌓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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