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 우승·준우승자 문민종·강우혁이 ‘양신’ 신진서·신민준에게 1승1패를 거두며 영재의 패기를 보였다.

2일 경남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7기 하찬석국수배 영재 vs 정상 기념대국에서 신진서가 문민종에게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강우혁이 신민준에게 17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두 대국 모두 정상과 영재의 기세가 충돌한 접전이었다. 문민종은 한국 랭킹2위 신진서를 상대로 중반까지 선전했으나 좌상귀 전투에서 결정적인 실수(163)를 범하며 아쉽게 패했다.

한편 강우혁은 한국랭킹6위 신민준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중반 신민준의 실수(77수)를 놓치지 않고 우세를 잡은 후 끝까지 잘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신진서-승자(왼쪽) vs 문민종의 대국을 관전하고 있는 문준희 합천군수(왼쪽 뒤).


신진서는 대국 전 인터뷰에서 “합천군에 오랜만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던 이유가 합천군 초청 영재바둑대회 우승(2014•15년)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합천군 관계자 및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대국 후에는 “문민종 선수는 평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선수인데 대국을 직접 해보니 전투와 수읽기가 강했다. 초반과 중반 마무리만 보완 한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문민종과의 대국소감을 밝혔다.

신민준은 대국 전 인터뷰에서 “아직 정상이라고 불리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합천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우혁과 대국 후에는 “평소 강우혁 선수와 친하게 지냈지만 공식대국 전적이 없어 실력이 궁금했다. 오늘 둬보니 굉장히 강해 앞으로 계속 정진한다면 중국기사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기사로 성장할 것 같다”고 대국소감을 전했다.



▲강우혁-승자(오른쪽) vs 신민준.


한편 합천군과 인근 지역에서 바둑팬 4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설현준, 박상진, 박종훈, 박현수, 문민종, 강우혁과 지도다면기를 벌였고, 유경민이 진행한 공개해설을 통해 기념대국을 관전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은 하찬석국수배 영재 vs 정상 기념대국은 합천군이 주최했고 합천군의회, 합천군체육회, 합천군바둑협회가 후원했으며 한국기원이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