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왼쪽)이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특급용병 가오싱을 눌렀다.

부안 곰소소금이 3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5월28일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이 서울 EDGC를 2대1로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초점은 2국에서 맞붙은 부안 곰소소금의 1주전 오유진과 서울 EDGC의 2주전 이민진의 승부로 모아졌다. 객관적인 전력평가에선 한국여자바둑의 투톱으로 꼽히는 오유진이 앞서지만, ‘멘탈’에선 이민진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

승부는 관계자들의 예측대로 흘러갔다. 오유진이 발 빠르게 실리에 앞서면서도 탄력을 잃지 않는 유연한 행마로 우변, 중앙전투에서 여유 있게 앞서기 시작했으나 이민진이 곳곳에서 끈끈하게 따라붙으며 역습을 시도해 시종 쉽지 않은 격랑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오유진-이민진의 대국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3국에서 먼저 결과가 나왔다. 부안 곰소소금의 허셔현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서울 EDGC의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특급용병 가오싱을 꺾었다.

▲객관적인 전력평가에서 앞선 부안 곰소소금 주장 오유진(왼쪽)이 이민진을 누르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허서현의 승리로, 팽팽하던 두 팀의 균형도 단숨에 무너졌고 바로 이어서 오유진-이민진의 대국도 끝났다. 오유진이 종반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은 이민진의 추격을 침착하게 따돌리며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 초반 우변, 중앙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이후 한 번도 우세를 넘겨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팀 승부가 결정된 가운데 넉넉한 형세로 승리를 향해 질주하던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은 종반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용병 후지사와 리나가 맹렬한 추격으로 김혜민의 발목을 잡는가 했는데, 김혜민이 반 집을 남기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부안 곰소소금 3승으로 단독선두 도약, 신생팀 같지 않은 안정감으로 달리던 서울 EDGC는 한 걸음 쉬어가는 여정이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서울 EDGC는 김혜민(왼쪽)이 용병 후지사와 리나를 제압하며 팀의 영패를 막아냈다.

 

▲부안 곰소소금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3라운드 결과 3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