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후 기념 사진을 찍는 우승자 최규병(오른쪽)과 준우승자 조혜연.
최규병이 2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월4일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대주배 시니어 최강자전 결승 단판 승부에서 최규병이 조혜연에게 309수 만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이 끝나고 최규병은 이날 바둑에 대해서 “처음에는 잘 안 풀렸고, 나중에는 조혜연9단이 약한 말을 공격하려고 하다가 기회를 준 것 같다. 상중앙 쪽에 집이 갑자기 커지면서 조금 유리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초반 좋지 않은 흐름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질문하자 “중반까지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혜연9단이 하변을 포기하고 나서 잘하면 실리가 많아서 비슷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20년만에 우승컵을 안은 최규병.
대회에서 2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최규병은 본선에서 서능욱, 유창혁을 차례로 연파했고 김혜민에 이어 조혜연까지 제압하며 대주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은 당연 이날의 결승전이었다고 한다.
“매판 운 좋게 역전을 했고 한판 한판이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역시 조혜연에게 둔 바둑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규병은 1999년 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주배에서는 2013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주배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준우승을 했었고, 오늘 조혜연9단에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대주배를 만들어주신 TM마린 김대욱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두 번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나에게 행복감을 준 조혜연9단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좋은 일 보다는 안좋은 일들이 많다. 이번 대주배 시즌 기간 동안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대주배를 통해서 이겨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강해지는 것 같다”고 의미 있는 발언도 추가했다.
▲아쉬워하는 모습 보다 환한 미소로 인터뷰하는 조혜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보인 조혜연도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조혜연은 올해는 대주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직은 좀 높은 느낌이라며 “결승까지 시간이 있어서 결승을 대비해 여러 준비를 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기에 과정에 대해서는 크게 아쉽지 않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크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혜연은 결승을 준비하며 상대자인 최규병이 본선에서 둔 대국을 여러 번 놔두면서 나름의 작전을 짜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중앙에서 우물쭈물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꼽았다.
또한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들이 있는데 져서 죄송하다. 하지만 팬들은 내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이번 패배를 거울 삼아 더 열심히 할 생각이고, 계속해서 끈기 있는 모습으로 도전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1월15일 막을 올린 제6기 대주배 시니어 최강자전은 만 50세 이상의 남자 기사(1969년 이전 출생자)와 만 30세 이상의 여자 기사(1989년 이전 출생자) 68명이 예선에 참가해 12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대주배 시니어 최강자전은 2010년 출범해 조훈현이 1ㆍ4기 대회, 서능욱이 2ㆍ3기 대회, 조치훈이 5기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13년 4기 대회부터 만 30세 이상 여자 기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규모를 확대했다.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