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스코케미칼 조혜연(오른쪽)은 조승아에게 초반 압도당했으나, 수읽기과 끝내기로 열세의 국면을 뒤집었다.

 

6월11일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서귀포 칠십리에게 2대1 승리를 거뒀다.

장고대국에는 서귀포 칠십리의 1주전 오정아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왕천싱이 나섰다. 두 팀의 승부와는 별도로 리그 개막 이후 유일하게 무결점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오정아가 포스코케미칼의 특급용병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오정아에게는 아쉬운 승부였다. 오정아는 특유의 탄탄한 반면운영을 운영했고, 종반이 되기 까지 흔들림 없이 우세를 지켜 이변이 없는 한 오정아의 승리가 유력했는데 종반에 사고가 터졌다. 왕천싱이 미세한 형세를 유지하며 버텨갔는데, 우중앙 백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의 공방 중 오정아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힌 것. 마지막에 나온 실수는 그대로 패인이 됐다.

▲4연승 질주 중이었던 오정아는 마지막에 큰 실수를 하며 왕천싱에게 패배.

속기3국에 출전한 서귀포 칠십리의 김수진이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2주전 강지수를 꺾어 선승을 거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귀포 칠십리로서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속기2국의 경기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관록의 1주전 조혜연이 아직 어린 2주전 조승아 보다 한 뼘은 낫지 않느냐는 것이었는데 승부는 중반까지 조승아가 당당한 반면운영으로 조혜연을 압도했다. 조승아의 패기 넘치는 행마에 중반까지 고전하던 조혜연은 끈끈한 수읽기와 끝내기로 열세의 국면을 뒤집은 다음 침착하게 승리의 종착역까지 질주해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승리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4승1패 단독선두로 뛰어올랐고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3승2패로 선두대열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이날 서귀포 칠십리 유일한 승자는 김수진(오른쪽)으로 강지수를 눌렀다.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서귀포 칠십리 꺾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