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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왕시, '실력에서 밀렸다'

아직 이창호가 더 세다

최진용2004-12-10 1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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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마침내 삼성화재배에서도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우승한 이9단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비록 중국 선수이지만 준우승한 왕시 5단에게도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이세돌 9단이 많은 기자들과 팬들에 둘러 쌓여 축하를 받는 사이, 짬을 내 왕시 5단에게 정중히 단독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에 왕시 5단은 잠시 망설이다가 흔쾌히 응해주었다. 게다가 간간이 웃는 낯으로 말을 해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중국으로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세돌 9단과 벌인 결승전에서 느낀 감상을 들려달라.
바둑 내용으로만 보면 두 판 모두 초반에는 빡빡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세돌 9단의 날카로운 감각과 계산력에 밀려 졌다.

-이세돌 9단에 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실력상 차이를 느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이세돌과 달리 큰 대회를 두지 못한 경험 부족은 없었는가?
세계대회에서 중국이 우승을 한 적이 별로 없어 꼭 우승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2국에서 초반에는 왕시 5단이 실리를 많이 챙겨 유리했다는 게 중론이다. 나중에 역전 당했다고 하는데….
맞다. 할 말이 없다.

-이세돌 9단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세계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하면서도 국내대회에서 비교적 약한 기사에게 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이 대회마다 비중을 둬 조절하는 것 같다. 얼마만큼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실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왕시 5단도 그러한가.

그런 점에서 조금 닮았다고 생각한다.

-두 기사의 기풍을 비교해 달라.
이세돌 9단은 예리하다. 나는 '균형'….

-이세돌과 이창호 중 누가 더 세다고 생각하는가.
(주저없이) 아직은 이창호 9단이 더 세다고 본다.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다시 한번 고맙게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 우승하길 바란다.
감사…

뒷얘기/ 한해원과 썸씽?

왕시 5단은 2국 전날 저녁 자리에서 '한국의 미녀기사' 한해원 2단과 합석하게 되었다. 마침 한해원 2단이 한국외대 중국어과 출신이라 그럭저럭 의사소통에 문제 없이 대화가 이루어졌는데...

문제는 두 남녀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라 너무 찰떡궁합을 보여 저녁자리에 배석했던 사람들의 질시 어린 눈총을 받아야 했는데...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예 둘이 따로 카페라도 가지 그래?" 하는 말에 정말로 두 사람이 나가더라나. ^^

나이는 한해원 2단이 두 살 많아 왕시 5단이 '누나'로 부르며 따랐는데, 삼성화재배 관계자들이 결승2국에서 진 왕시 5단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저녁을 대접하고 있는데 한해원 2단으로부터 연락이 오더라고. "여기 을지로인데요...왕시 거기 있죠? "

해서 또 합석하게 되었는데 한해원 2단을 보자 왕시 5단 왈, "누나가 좀더 일찍 와서 응원해주었으면 이겼을 텐데..." 그러자 한해원 2단이 기분을 풀어주겠다며 데리고 롯데월드로 직행했고, 왕시 5단은 밤 1시에 호텔로 돌아왔다고. 호텔 열쇠도 잃어버린 채.

대회관계자가 왕시 5단에게 "롯데월드 어땠느냐?"고 묻자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이며 중국말도 아니고 한국말도 아닌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태고! 태고!"를 연발하는데, 조금 뒤에야 우리말로 "최고!"라고 발음한 것임을 알았다고. 이상 믿거나 말거나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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