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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서봉수 “그게 바로 인생 아니겠는가”

삼성화재배 16강 진출 후 인터뷰

정연주2019-08-30 2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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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32강 16판의 대국 중 66세 서봉수의 바둑을 지켜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대국이 중반으로 흘러갈 무렵 서봉수가 중국 신예 궈신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검토실은 술렁였다.

몇 시간 뒤 349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봉수가 3집반승 하며 16강에 올랐다. 서봉수는 2006년에 4강에 오른 이후 오랜만에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대국이 끝난 뒤 서봉수에게 다가가 고생 하셨겠다고 말을 붙이자 “전쟁터에서 싸우는데 힘들지 않겠냐”며 미소를 보였고, 대국 소감에 대해서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좋다”고 짧게 밝혔다.

32강 궈신이와의 대국에 대해서는 “비몽사몽 두었다. 시작부터 너무 난해해서 어려웠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고 평하며 “대마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겼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고 말을 더했다.

 



 


대국 전날 버스를 오래 타고 이동을 하다 보니 두통도 있었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서봉수는 “걱정을 좀 했는데 오히려 정신이 또렷하다”고 설명하며 “50년 넘게 승부를 했으니 이 정도는 양호하다”며 즐거운 미소도 보냈다.

서봉수는 바둑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삼성화재배 32강을 준비했다. 인공지능이 두는 것을 연구했으며 복기하는 것도 참고했고 프로기사들 대국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공부를 했다. “요즘 하도 인공지능이 멋진 수들을 알려줘서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대진추첨 결과 16강은 2017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였던 구쯔하오다. "구쯔하오와는 첫 대결이며, 강자로 알고 있다. 이기기 어려운데…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다. 목표는 없고,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해서 두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서봉수는 독학으로 바둑을 공부해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응씨배, 동양증권배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등과 함께 활동했다. 특히 1997년 진로배에서 9연승을 한 기록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서봉수는 바둑 연구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자랑하는 기사다. 여전히 젊은 기사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즐기며 바둑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둑에 졌어도 다른 선수들의 바둑을 관전하기 위해 한국기원으로 향하는 뼛속까지 승부사다.

8월 30일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난 밤, 저녁 식사를 한 뒤 서봉수의 발걸음은 젊은 프로기사들의 모임 장소로 향했다. 16강 진출은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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