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 대전 유성구 삼성화재연수원에는 2019 삼성화재배 개막을 축하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선수와 관계자들 5백여명이 한 곳에 모였고 축제를 즐겼다.
32강 토너먼트는 30일부터 시작해 9월2일까지 쉼 없이 열렸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는 결승3번기 대결을 치른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 마다 탈락한 선수들은 집으로 돌아갔으며, 선수들을 응원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짐을 쌌다. 연수원은 썰렁해졌고, 검토실은 텅 비었다.
가을 단풍이 시작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의 5일을 되돌아본다.
①5일간의 기록, 9단도 집 메우기는 어려워
②5일간의 기록, 같이 이기면 기쁨이 두 배
③5일간의 기록, 텅 빈 검토실
[9월1일 8강]
8강 대국 전 랴오위안허가 대국장에 오는데 까만 선글라스가 눈에 띄었다. 선글라스를 낀 랴오위안허는 화장실로 직행했고, 기념으로 선글라스 낀 랴오위안허를 남기기 위해 기다렸다. 잠시 뒤 밖으로 나온 랴오위안허의 안경은 어느새 투명으로 변해있었다. 알고보니 실외에서 선글라스로 변하는 안경이었다.

여전히 검토실은 북적북적인다. 8강에 3명이 오른 한국은 어느 때 보다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게다가 한국랭킹1위 신진서, 2위 박정환, 4위 신민준이다.

대국자들을 응원하는 한 마음으로 관전 중인 동료 기사들.

8강 대진추첨 후 박정환과의 대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숨을 내쉰 탕웨이싱은 박정환에게 승리했다. 박정환은 중반에 승부수에 성공해 거의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으나 대마가 잡히고 말았다.
탕웨이싱은 삼성화재배 2013년 우승, 2014ㆍ2017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중국랭킹33위이지만 삼성화재배 결승에만 네 차례 진출하며 삼성화재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 박정환은 올해도 삼성화재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모두 신진서가 이겼다고 말했다. 상대전적에서도 3승으로 앞서고 있었다. 신진서는 시종일관 유리했으나 우하귀에서 실수를 하면서 큰 손해를 봤고 순식간에 대국이 역전됐다. 특히 신진서는 랴오위안허에게 3승을 거두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무리 없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쉬운 탈락을 했다.

최대한 버티던 신민준도 삼성화재배 2017년 우승자 구쯔하오의 벽을 실감했다.

한국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중국이 가져갔다.(2015~16년 커제, 2017년 구쯔하오, 2018년 커제 우승)

삼성화재배 8강에서 한국이 전멸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박정환은 대국 후 곧장 집으로 향했으며 신진서는 홀로 운동장에서 마음을 추스렸다.

대국이 모두 끝나고 32강,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선수들과 바둑국가대표들은 야외에서 족구를 하며 체력 단련을 했다.
[9월2일 4강]

북적이던 검토실이 텅 비었다.

4강은 중국기사들 '탕웨이싱-랴오위안허, 양딩신-구쯔하오' 대결이다.

바둑TV 중계 화면. 바둑판을 더 많이 가리는 기사는?

양딩신이 먼저 결승에 올랐다.
양딩신이 삼성화재배 마저 품에 안으면 같은 해에 한국 주최 세계대회(LG배 삼성화재배)에서 모두 우승한 세번째 기사가 된다(1999년 이창호, 2012년 이세돌). 이 대회에서 양딩신은 2018년 16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한참 뒤에 탕웨이싱의 결승행 소식이 전해졌다.
결과를 기다리던 양딩신이 복기에 참여했다.
결승전은 탕웨이싱-양딩신의 대결이다.
이틀 뒤 있을 결승전에서 만날 두 선수는 승부를 잊은 듯 인터뷰 내내 미소를 보이거나 농담을 하는 등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탕웨이싱은 "양딩신이 LG배에서도 우승하고 컨디션이 좋아 만만치 않겠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양딩신은 "한국에 올 때는 결승 올라갈 것이라고 전혀 예상 전혀 못했는데 한판한판 이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 자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2019 삼성화재배는 4개월에 걸쳐 열렸던 본선 일정을 32강전 부터 결승3번기 까지 8일 만에 끝내는 스피디한 일정으로 조정했다. 5일간의 열전이 끝나고, 남은 일정은 9월4일부터 시작되는 '탕웨이싱-양딩신'의 결승전 3번기다.
올해 삼성화재배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타이젬에서는 결승3번기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