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랭킹 44위 박건호(오른쪽)이 Kixx팀 주장 김지석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포스코케미칼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9월2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전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접전 끝에 Kixx를 3대2로 꺾었다.
개막전부터 KB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자 우승 후보인 두 팀이 만났다. ‘우승 제조기’ 이상훈 감독이 지휘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전기 우승팀이며, 김영환 감독이 이끄는 Kixx는 전기 4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팀. 지난 3년간 3승3패, 그 6번의 경기가 모두 3대2 승부였을 정도로 두 팀은 치열한 승부를 주고받았다.

▲86년 동갑내기로 20대 이후 10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
백홍석(오른쪽)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용케 타개해 내며 송태곤에게 승리, 상대전적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시작은 Kixx가 좋았다. 19시 40분에 끝난 2국(장고B)에서 백홍석(Kixx 3지명)이 송태곤(포스코케미칼 5지명)을 상대로 선제점을 올렸다. 올 시즌 펼쳐질 360국의 첫 승이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했던 승부는 사활에서 결판이 났다. 명 해설자에서 7년 만에 KB리거로 복귀한 송태곤은 중반에 대마를 잡고 끝낼 찬스를 놓치면서 깊은 한숨을 토해내야 했다.
3국(속기)에서는 포스코케미칼 2지명 최철한이 Kixx의 5지명 정서준을 상대로 한 판승을 거두면서 스코어는 1대1이 됐다.
16시에 시작한 1국(장고A)도 뒤이어 끝났다. 포스코케미칼의 4지명이자 랭킹 44위인 박건호가 Kixx 주장 김지석을 175수 만에 흑 불계로 꺾어 이변의 결과를 기록했다.
인공지능도 정답을 몰라 시종 50 대 50 승률이 나타났던 난해한 사활 공방전에서 박건호가 기어코 흑 대마를 살려냈고, 순간 초조하게 지켜보던 포스코케미칼 진영에서 활짝 웃음꽃이 피어났다. 사실상 이날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타였다.

▲랭킹6위 김지석을 잡는 이변을 연출한 랭킹44위 박건호.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은 "박건호 선수는 국대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고, 평판도 좋아서 뽑았는데 오늘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최철한 선수가 맏형답게 잘 끌어주는 덕에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5국(속기)에서 Kixx 2지명 윤준상이 이창석(포스코케미칼 3지명)을 꺾고 2대2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결승점은 맨 마지막에 끝난 4국의 변상일이 올렸다. 지난 시즌 MVP면서 이번 시즌 포스코케미칼의 1지명으로 다시 낙점을 받은 변상일이 껄끄러운 상대인 Kixx 4지명 강승민에게서 1시간 10분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포스코케미칼의 3대2 승리. 타협했으면 좋을 장면에서 공격적으로 둔 강승민의 지나친 의욕이 Kixx의 아쉬운 패배를 불렀다.

▲복잡한 중앙 공방에서 승기를 잡은 변상일(왼쪽).
패배를 직감한 강승민은 '열'과 동시에 패를 따낸 곳에 돌을 놓는 반칙까지 범하면서 불계패를 인정했다.
보호연한 만료로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들을 모두 내주고(변상일, 최철한은 드래프트에서 다시 영입) 새롭게 팀을 정비한 포스코케미칼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Kixx를 개막전에서 꺾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7일엔 신생팀 셀트리온과 전기 준우승팀 정관장황진단이 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조한승-이창호(장고A), 이원도-이동훈(장고B), 최정-박진솔, 한상훈-진시영, 신진서-윤찬희(이상 앞이 셀트리온).
총규모 37억원(KB리그 34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타이젬에서는 KB리그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공식대국에서 처음 만난 두 선수. 포스코케미칼 최철한(오른쪽)이 정서준에게 승리했다.

▲Kixx 2지명 윤준상(왼쪽)이 이창석을 상대로 완력을 과시하며 142수 만에 불계승했다.

▲18시 30분에 시작된 생증계 현장.
맨 앞(사진 오른쪽)이 16시부터 시작한 장고 1국, 그 뒤가 17시부터 시작한 장고 2국이며, 맨 뒤가 속기 3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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