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2시간짜리 장고대국에만 세번 출전한 한태희(오른쪽)는 한상훈을 또 누르고 3연승 중이다.
올 시즌 신규 입성한 두 팀의 대결에서 홈앤쇼핑이 셀트리온을 꺾었다.
홈앤쇼핑은 25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1지명 이영구의 결승점으로 셀트리온을 3대2로 눌렀다.
지난 라운드에서 속기 전문 이영구를 장고판에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던 배테랑 명장 최규병 감독은 강적을 맞아 또 한 번 전략적 변화를 꾀했다. 2시간의 장고대국에 한태희를 밀어붙이는 한편, 속기 대국에 출전했던 김영훈은 1시간의 장고대국에, 이영구는 원래대로 속기판으로 돌리는 변화를 줬다. 고스란히 팀 승리를 결정하는 3승으로 연결됐다.
셀트리온의 1지명 신진서에게 선취점을 내준 다음 김명훈이 최정을 꺾고 한 판을 만회했다. 이렇다 할 전투 없이 서로의 샅바만을 밀고 당기는 흐름에서 김명훈이 중반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려 나간 끝에 최정의 항서를 받아냈다. 대국이 끝나고 김명훈은 "흐름은 괜찮다고 봤는데 어디서 결정적으로 좋아졌는지 모르겠다"고 전했으며 최정은 "계속 미세한 흐름이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인공지능을 한 번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끝난 또 한 판의 장고판에선 8개월 간의 휴직을 끝내고 돌아온 한태희가 한상훈과의 첫 대결을 제압했다. 2시간의 장고판에만 세 번 연속 출전해 모두 승리하며 승부의 물꼬를 홈앤쇼핑 쪽으로 돌렸다.
▲이원도가 상대전적 2승을 기록한 상태에서 10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
반집 승부가 점쳐졌던 상황에서 큰 차이로 마무리한 이영구(왼쪽)의 관록과 정교함이 빛났다.
결승점은 1지명 이영구의 몫이었다. 한승주가 조한승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5지명 이원도를 4집반 차로 따돌리고 3-2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홈앤쇼핑은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2연승을 달렸다. 예상을 깬 선전이다. 승리한 홈앤쇼핑은 셀트리온과 같은 신생팀이라도 선수 선발식 때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한 팀이었다. 셀트리온은 톱랭커 신진서와 여자최강 최정을 끌어 안으며 모두가 주목하는 우승 후보로 꼽혔던 것. 이번 라운드의 승리는 이번 시즌 들어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6일 한국물가정보(2승1패)와 사이버오로(2패)의 4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안정기-나현, 강동윤-홍성지, 박하민-설현준, 신민준-문유빈, 허영호-송규상(이상 앞이 한국물가정보)’이다.
기전 총규모 37억원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타이젬에서는 KB리그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홈앤쇼핑 김명훈(왼쪽)은 상대전적 2승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를, 최정은 1승3패를 기록.
▲바둑리그에서만 7번을 만난 두 기사(조한승 6승1패).
조한승이 부드러움으로 한승주의 기세를 또 한 번 잠재우며 천적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017년에 혹독한 신고식(1승11패)을 치른 후 2년 만에 KB리그에 재입성한 심재익(오른쪽).
하지만 올해의 시작도 '이지현-최철한-신진서'로 이어지는 호랑이들을 연속 상대하며 3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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