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딩신의 질주를 막은 것은 일본 이야마 유타였다.
“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양딩신9단이 연승하면서 기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양9단이 이기리라고 예상한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라는 이야마 유타의 말처럼 모두의 예상을 깬 승리였다.
모두 이야마 유타의 불리함을 이야기할 때 기록은 조용히 이야마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 두 기사는 2년 전인 2017년 11월 제22회 LG배 8강에서 만나 이야마 유타가 양딩신에게 불계승한 바 있다.
이야마 유타는 승리는 일본과 한국에게 의미 있는 1승이 됐다. 단비 같은 1승으로 일본은 전패를 면했으며, 4명의 한국 선수가 해내지 못한 양딩신의 질주를 막아준 셈이 됐다.
11월26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2차전 9국에서 양딩신의 연승질주를 막은 이야마 유타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일본선수 4명이 차례로 탈락하자 대국 전날 오전 한국에 온 이야마 유타. 일본의 전멸을 막아냈다.
Q. 일본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일본 전패의 위기를 넘겼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올해 세계대회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대국이 나에게 올해의 마지막 세계대회였는데 마지막에 간신히 하나를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Q. 양딩신과의 오늘 대국을 총평 해달라.
A. 초반에 갈림길에 놓였을 때 판단이 잘 안 되어서 자신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중반에 좌변에서 맥점이 잘 통했고, 둘 만한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우하쪽에서는 조금 심하게 둔 감이 없지 않아 어려운 전투가 되었다. 그리고 초읽기에 몰려 정확한 수읽기가 어려워 실전에서 좋지 못한 모양이 생겼다. 하지만 그전까지 상당히 유리했기에 추격을 허용하진 않았다. 운이 좋았다.
Q. 그렇다면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였나.
A. 줄곧 어려웠는데, 좌변에서 잘 되었나 싶다가 우하쪽 돌들이 위험해지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Q. 양딩신이 7연승을 질주했는데, 연승을 막아냈다. 어떤 기분인가.
A. 양딩신9단이 강한 것은 물론 잘 알고 있었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고, 대회를 개최하는 쪽에서도 한 명만 계속 이긴다면 흥미가 반감되는 측면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8연승 질주를 막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어제도 검토실에서 양딩신의 대국을 검토하는 모습을 봤다. 양딩신을 어떤 기사라고 분석했나.
A. 냉정하고 잘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봤다. 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양딩신9단이 연승하면서 기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양9단이 이기리라고 예상한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1989년생 이야마 유타. 농심신라면배 일본 대표로 8번째 출전이다.
Q. 평소에 바둑 연구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A. 아무래도 AI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가끔 중국과 한국 기사들하고 인터넷 대국을 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를 주로 한다.
Q. 3차전에서는 한국 박정환과 대국을 하게 된다. 각오가 궁금하다.
A. 3차전까지 갈 수 있게 되어 일본으로서는 한시름 놨다. 박정환9단은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기사라고 생각한다. 세계대회에서 박정환9단에게 많이 졌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부딪쳐 가려고 한다. 힘껏 준비해서 이기고 싶다.
Q. 한국 1명, 중국 선수 4명 등 많은 수가 남아 있다. 연승 목표가 있는가.
A. 방금 대국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우선 다음에 만나는 상대가 강하기 때문에 그 대국에 최대한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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