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구(오른쪽)가 박종훈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으며 팀의 4연패 고리도 끊었다.
배수진을 친 홈앤쇼핑이 전반기 1위 수려한합천에 대승을 거뒀다. 홈앤쇼핑은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수려한합천을 4-1로 꺾었다.
홈앤쇼핑은 3∼5라운드에서 3연승을 달리다 급전직하, 4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입장. 여기서 무너지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수려한합천의 주장 박영훈이 신혼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것도 홈앤쇼핑에게 호재였다.

▲김명훈(오른쪽)이 강우혁의 대마를 낚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개봉 전 오더에서 최규병 감독의 180도 달라진 전략이 눈길을 끌었다. 전반기에 주로 후반 속기를 담당하던 김명훈과 한승주를 모두 전방의 장고대국에 배치했다. 아울러 '장고바둑의 대명사' 한태희를 속기대국에 출전시키며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졌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명훈이 퓨처스 강우혁의 대마를 잡는 한판승으로 선취점을, 1-1의 스코어에서 한승주가 결정적인 리드타를 날리며 우위에 섰다. 속기대국에서 한태희가 박상진에게 대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홈앤쇼핑은 3-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낼 수도 있었다.
뒤를 이어 주장 이영구가 팀 승리를 결정했다. 상대는 최근 3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던 13년 연하의 루키 박종훈. 올 들어 크게 두각을 나타내며 이 달에 랭킹 100위권 진입(94위)이 이뤄진 기세등등한 5지명에게도 첫 상대한 1지명의 벽은 높았다. 상대전적에서 이영구의 2연승으로 이어졌다.

▲심재익(왼쪽)이 수려한합천의 2지명 이지현을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승부가 끝난 뒤였지만 마지막 5국에서 팀의 막내 심재익이 수려한합천의 대들보이자 랭킹 9위의 강자 이지현을 꺾은 것도 홈앤쇼핑으로선 쾌재를 부를 일이었다. 심재익은 이지현에게 당한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며 4연패 후 3연승의 호조. 전반기 내내 3-2 승부만 거듭하던 홈앤쇼핑으로선 첫 4-1 승리였다.
홈앤쇼핑은 4연패의 어둠에서 벗어나며 막차로 4승(5패)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3위∼8위까지 모두 4승의 밀집 대형을 이루고 있는 순위표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잠시 쉬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 수려한합천은 패했지만 6승 3패로 1위를 지켰다.
기전 총규모 37억원으로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매주 목∼일 오후 4시 1국[장고(A)], 오후 5시 2국[장고(B)]이 시작되며 오후 6시 30분 3국(속기), 오후 8시 30분부터 4국(속기) 5국(속기)이 연이어 벌어진다.

▲박상진(오른쪽)은 한태희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팀의 영봉패를 막았다.

▲한승주(왼쪽)는 박승화와 5시간이 넘는 대혈투 끝에 승리!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아 힘들었지만 이 판을 지면 끝장이라고 생각하고 사력을 다했다"는 국후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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