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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은퇴대국]

이세돌 '허무하다. '한돌' 조금 더 준비하고 오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1국 승리

정연주2019-12-18 18: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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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해 보였던 인공지능과의 승부에서 이세돌이 또 다시 승리했다.

12월18일 강남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1국(2점 접바둑, 덤7집반)에서 이세돌이 ‘한돌’에게 92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2국은 19일 정오부터 같은 장소에서 속행되며 치수고치기 룰에 따라 2국에서는 호선으로 대국한다.

대국 후 복기를 끝낸 이세돌과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이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Q. (이세돌에게) 접바둑으로 치수고치기를 하게 된 이유는.
A. 인공지능과 인간의 실력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에 핸디캡을 받는 위치가 된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아무 의미없이 두점에 지는 걸 인정하기는 재미없지 않은가. 이걸 통해서 인공지능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었다. 또 많은 아마추어 바둑팬들이 궁금해하셨고, 그런 의미에서 치수고치기를 선택하게 됐다.


Q. (이세돌에게) 프로기사가 두 점을 놓고 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땠는가.
A. 두 점으로 두는 것은 처음 해봤다. 그것도 은퇴 경기인데, 당황스럽기도 했다. 열흘 정도, 두점으로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면서도 ‘내가 두점 접바둑을 연습도 하는구나. 그런 날이 오는구나’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신기했다.


Q. (이세돌에게) 최근 바둑을 멀리한 기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7월부터 공식대국이 없었고 5개월 정도 공부도 그다지 하지 않았는데 근래 10일 정도는 바둑만생각하고 잠자고 먹는 것을 제외하면 바둑 연구만 했다. 이번 두점 접바둑은 덤7집반을 백에게 주어야 해서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기고 제가 기분 좋아야 하는 건지… 참… 준비를 많이 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허무하다. 여기 있는 분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내일과 21일 벌어지는 2,3국에선 한돌이, 조금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에게) 개발자로 충격이 클 것 같은데, 오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A. 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예상 못했다. 이세돌9단도 열심히 하셨는지 모르지만 한돌도 유명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테스트(접바둑)를 했다. 열심히 뒀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당시 결과와 많이 달라서 좀 당황스럽다.


Q.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 이세돌에게) 대국 중 한돌에게 특이한 점은 없었나.
A. (개발자) 한돌은 이세돌9단의 78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도 알파고 때 78수를 기억하고있기 때문에 소름 돋는다. 승률은 오르고 있는 상태였는데 78수 이후부터 승률이 확 떨어졌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A. (이세돌) 물론 대국을 하다 보면 승률은 조금씩 낮아질 수도 있다. 알파고 때의 78수와는 좀 다르다. 그때는 알파고가 정상적으로 받으면 잘 안 되는 수였다면 이번에는 너무 당연한 수였다. 한돌이 그 수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은 의외다.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뒀을 너무 당연한 한 수다.


 

 

 

 


Q. (이세돌에게) 알파고 대국 이후에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는가. 또 오늘은 일부러 수비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나.
A. 인공지능을 가지고 연구하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 프로기사 중에서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근래 열흘 동안 두점 접바둑 연습이 영향을 주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실 집의 컴퓨터로 두점 접바둑을 둬봤을 땐 승률이 5대5가 되지 않았는데, 오늘 대국 결과는 의외다. 혹시 오늘 대국에서 한돌이 고사양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신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수비적으로 둔 것은 두점 접바둑을 연구해보고 그런 쪽이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했다. 두점 접바둑에서 흑이 수비적으로 두는 것은 드문 일이다.


Q.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에게) 한돌이 78수를 보고 당황하며 중앙 접전에서 실패한 것은 접바둑이라는 특성과도 관계있나.
A. 보도자료 쪽으로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 실제 접바둑으로 훈련한 기간은 2개월 밖에 되지는 않는다. 변명이라면 변명일 수 있지만, 머신러닝이라는 것이 학습량 즉, 데이터가 많아야 하는데 학습량이 많지 않았다. 또 두점 접바둑 뿐 아니라 석점 접바둑과 넉점 접바둑도 준비해야 했다. 물론 이세돌9단이 잘 둔 것도 있지만 한돌이 전체적으로 학습량이 부족한 게 영향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Q. (이세돌에게) 치수가 고쳐져서 호선이 되었다. 2016년 알파고 때와 같아진 것이다. 호선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A. 솔직히 말하면 조금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승패 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 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하면 종종 기적 같은 게 일어나는 법이지 않는가. 은퇴 대국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Q.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에게) 내일 승부 어떻게 예상하나.
A. 이미 한돌의 학습은 끝났다. 시스템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안정성만 확인할 것이다. 바둑 두시는 분들이 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



 

 


▲검토실에 많은 기자들이 모여서 '이세돌-한돌' 대국을 관전했다.

 

 


▲검토실 가장 앞에는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이세돌의 대국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형 모니터가 있다.
대국 해설은 프로기사 김만수, 진행은 김효정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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