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로 된거죠?”
박영훈은 통산 1천승 대기록을 달성하고 부끄러운 듯 질문을 던졌다. 그는 1천승을 기록한 열 번째 국내선수다.
통산 1천승은 조훈현(1천949승)ㆍ이창호(1천775승)ㆍ서봉수(1천697승)ㆍ이세돌(1천324승ㆍ은퇴)ㆍ유창혁(1천280승)ㆍ최철한(1천174승)ㆍ서능욱(1천108승)ㆍ목진석(1천73승)ㆍ조한승(1천42승) 등 아홉명 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국내 10번째 1천승 대기록을 쓴 박영훈.
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기 용성전 예선결승에서 한우진에게 18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입단 20년 만에 1천 번째 승리를 거뒀다.
박영훈은 자신의 기록 1천승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작년에 970승 정도부터 느낌은 있었다. 작년에 7월~8월 쯤 올해 (1천승)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안되니 막상 궁금해서 기록을 보게 되더라. 하지만 작년이든, 올해든 그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열 번째라는 것에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도 알고는 계신 것 같은데 부담이 될까 일부러 티를 안내신 것 같다”고도 말을 더했다. 박영훈의 부친(박광호 씨)은 소문난 애기가로 항상 박영훈 옆에서 힘이 되어주곤 했다.
박영훈은 2001년 제6기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고,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전에서 우승하며 첫 세계대회 우승을 했다. 이 우승으로 당시 3단에서 9단으로 특별 승단해 최단기간 세계대회 우승(4년 7개월) 기록과 국내 최단기간 9단 승단 기록(4년 7개월)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회(세계대회 3회, 국내대회 17회) 우승을 차지했다.
“별 생각 없이 1승, 1승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막상 달성하니까 기념인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좀 좋긴 하다.”고 말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한 판 이기기도 힘든데 어떻게 1천승을 했나 생각이 든다.”고 지금까지 승리 순간을 되돌아 봤다.
1999년 12월 입단한 박영훈은 입단 1개월 만에 제12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1차예선 1회전에서 이정원을 꺾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2002년 1월 100승, 2009년 7월 500승에 이어 2017년 8월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에서 윤준상에게 승리하며 900승을 달성했다.
박영훈은 이날 승리를 보태며 1000승 480패, 승률 67.56%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승리를 할 생각인지에 대해서는 “몇 백승을 더 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뚜렷하게 몇 승을 더하겠다는 목표는 없다. 계속해서 승수를 늘려가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지난해 11월에 결혼한 박영훈은 신혼생활에 대해서 "새로운 환경에 열심히 적응하는 중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1천승을 달성한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한우진과의 대국.
“굉장히 어려웠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중앙부분에서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

▲1천승을 달성한 바둑판에 휘호를 남긴 박영훈. 이틀 전 열린 맥심커피배 32강전부터 박영훈은 이 바둑판에서 대국을 해왔다.
한국기원에서 박영훈의 1천승 기념을 위해 새로운 바둑판을 준비했다고.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