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베를 메우고 반집승의 주인공이 확정된 순간 한국물가정보 허영호(왼쪽)은 눈을 감았고, 김명훈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 결과로 한국물가정보가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간 반면 홈앤쇼핑은 포스트시즌의 꿈이 크게 멀어졌다.
한국물가정보가 천신만고 끝에 홈앤쇼핑을 꺾고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19일 한국물가정보는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에서 홈앤쇼핑을 3대2로 눌렀다.
전반기 4대1 승리에 이은 연승. 이로써 10승(4패) 고지에 오른 한국물가정보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자력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2015년 창단한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시즌에 4위로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음 3위로 마감한 것이 이제까지의 최고 성적이었다.
승부는 반전에 반전의 거친 파도를 탔다. 한국물가정보가 두 판을 선취했을 때만 해도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강동윤이 홈앤쇼핑의 주장 이영구를 122수의 단명국으로 꺾었고, 박하민은 퓨처스 김창훈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2대0으로 앞선 한국물가정보는 주장 신민준과 최근 4연승 중인 3지명 허영호가 후반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걸 떠나 홈앤쇼핑 주자들과의 상대전적이 놀라웠다. 신민준이 한승주에게 5전 전승. 허영호 역시 오래된 데이터이긴 하지만 김명훈에게 5전 전승이었다. 한태희가 안정기를 상대로 한 판을 만회했지만 누구의 눈에도 홈앤쇼핑은 가망이 없어 보였다.
▲백으로 중앙을 훨훨 나는 듯한 행마를 펼친 홈앤쇼핑 한승주(왼쪽)가 신민준을 잡았다.
한승주가 신민준을 잡았다. 리드를 잡은 후 반면 승부로까지 격차를 벌리며 항서를 받아냈다. 신민준은 최근 5연승에 랭킹 3위. 한승주는 3연패에 랭킹 32위. 큰 충격에 휩싸인 신민준은 패배 직전 어쩔 줄 모르며 뒤의 판을 돌아보는 모습까지 보였다.
분위기는 대번에 바뀌었다. 동시에 진행된 5국도 미세하나마 김명훈이 앞서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홈앤쇼핑은 대역전을 눈앞에 둔 듯 보였다. 하지만 불리한 허영호의 표정이 편안해 보였고 유리한 김명훈이 좌불안석이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김명훈이 반집승을 확신하고 걸어간 길이 실은 반집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었다. 마지막 공배를 메우고 반집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김명훈은 하마터면 뒤로 쓰러질 뻔했다. 입에서는 숨넘어갈 듯한 비명이 연신 쏟아졌다.
딱 반집이었지만 결과는 엄연했다. 7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인 양 팀은 그것으로 천당과 지옥행 열차를 탔다. 한국물가정보는 2위 Kixx의 추격을 1.5게임차로 따돌리며 정규시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6승8패, 8위로 밀려난 홈앤쇼핑은 개인승수마저 부족해 남은 두 경기에서 연속 대승을 거둬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포스트 시즌의 꿈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저만치 달아난 것이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7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Kixx-한국물가정보(23일), 화성시코리요-홈앤쇼핑(24일), 정관장 황진단-사이버오로(25일), 셀트리온-수려한합천(26일). 포스코케미칼은 휴번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창훈(왼쪽)이지만 박하민을 상대로는 역부족의 모습을 보였다.
▲바둑리그 원년부터 뛰고 있는 최고 배테랑 대결에서 강동윤(왼쪽)이 이영구를 단명국으로 꺾고 한발 앞서 나갔다.
▲양 팀의 장고전문 주자들의 대결에서 한태희가 미세해졌다 싶은 순간 회심의 노림수를 터뜨리며 안정기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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