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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팔코사놀배]

이동훈, 신진서에게 '꼬장 부리지 말고 잘 있다 가길'

박영훈에게 대역전극으로 불계승, 리그 1승3패 기록

정연주2020-03-17 1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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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오른쪽)이 박영훈에게 역전승하며 리그 1승3패를, 패한 박영훈도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대국 중반까지는 이 바둑이 이동훈의 승리로 끝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항복을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불리했던 이동훈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비로소 미소 지었다.

이동훈은 3월17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15국에서 박영훈에게 167수만에 흑 불계승하며 리그전 첫 승을 안았다.

리그전 시작부터 3연패를 당하며 저조한 컨디션을 보였던 이동훈은 이날도 상황이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초반에 대국을 잘 이끌었으나 중앙에서 바둑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며 대마가 위험에 빠졌다.

이동훈 모습을 본 K바둑 조인선 해설자는 “이동훈 선수가 중앙에서 묘수를 찾아야하는데 공간이 너무 좁다. 제한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너무 비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의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고 말하며 대국의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려왔다.


 


▲최종 목표는 4승3패냐는 질문에 "(남은 대국을) 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동훈.

 


하지만 승부는 지금 부터였다. 이동훈은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고 버텨 나갔고, 유리했던 박영훈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흑 대마를 완벽히 잡기 위해 우상귀 패를 해소했는데, 이 수가 성급했다는 것이 조인선 해설자의 설명이다.

변수는 더 있었다. 스스로 어려운 싸움을 선택한 박영훈은 60초 초읽기에 몰려 급격히 흔들렸고, 이동훈은 24분42초의 충분한 시간이 남았던 것.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던 박영훈의 돌들이 거꾸로 잡혔고, 위험했던 흑 대마는 살아났다. 16시48분경 이동훈은 제한시간을 다 사용하지 않은 채 승리로 대국을 마무리 했다.


대국 후 이동훈은 “많이 불리했던 것 같은데, 상대가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제가 대마가 그냥 잡혔어야 되는데... 수읽기에 약간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박영훈은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총읽기 2회도 사용했다. 이동훈은 20분 58초의 시간이 남았다.



신민준-김지석-박정환에게 연거푸 패하며 리그전 하위를 기록했던 이동훈은 이날 천금같은 1승을 거두며 전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박영훈에게는 1승7패로 밀리고 있었기에 더 귀중한 1승이다.

천신만고 끝에 1승을 거둔 이동훈은 “초반부터 세 번이나 져서 이미 결승에 올라가긴 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운 좋게 이겼으니 남은 대국은 좀 잘해서 이기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1승3패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 이동훈의 다음 상대는 신진서로 23일에 대국한다. 신진서에게는 1승10패로 많이 밀리고 있지만 “워낙 성적이 좋고 강한 기사 인 것 같고, 상대전적도 제가 많이 밀리고 있는 것 같아서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제가 상대전적은 많이 밀려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꼬장 부리지 말고 잘 있다 갔으면 좋겠다.”고 강한 출사표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 대회는 (주)인포벨이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본선리그 승자에게 200만원, 패자에게 10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타이젬에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박영훈은 10일 열린 강동윤과의 대국에서도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날도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랭킹5위 이동훈은 올해 12승7패 중이다.

 

 


▲박영훈은 한국랭킹9위. 올해 9승9패 중이다.

 

 


▲이동훈은 굵은 줄무늬 양말을 신었다.

 

 


▲박영훈은 얇은 줄무늬 양말을 신었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생각에 잠긴 박영훈.

 

 


▲수읽기에 몰입하면서 가져온 부채를 손에 쥐었다.

 

 


▲이동훈은 하트 모양이 연상되는 헹커치프로 포인트를 줬다.

 

 


▲"평소에 집에서 편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좀 많이 문제가 되는 거 같은데, 나중에는 연구실에 나가서 공부할 생각이다."
이동훈은 코로나19 피해 복구 성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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