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전 본선에 처음 진출해 8강까지 오른 랭킹39위 한태희.

한태희가 초반 71수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3월25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기 용성전 16강에서 한태희가 박건호에게 23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타이젬에서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 형세 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대국은 초반 좌하귀 접전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한태희가 초반 좌하귀 접전이었던 35수부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71수부터는 승률이 90퍼센트 이상 벌어지며 앞섰다. 한태희가 후반에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초반부터 밀렸던 박건호는 단 한 번의 기회도 잡지 못하고 항서를 썼다.

▲랭킹39위 한태희(왼쪽)가 랭킹35위 박건호를 일찌감치 몰아세우며 승리를 낚았다.

한태희는 박건호와 지난해 2번 만나 승리를, 올해 2월에는 KB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서 연달아 만나서 패하며 팽팽한 대립 관계였다. 하지만 이날 완승을 하며 팽팽했던 상대전적은 3승2패가 됐다.

대국 후 한태희는 "오늘이 결승5번기의 최종국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하며 “그저께부터 인공지능을 많이 연구하면서 연패 당했을 때의 포석을 집중 연구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대국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음을 말했다.

한태희의 8강 상대는 이동훈-변상일 대결의 승자다. 이동훈에게는 1승3패로 밀리고 있으며, 변상일과는 2승1패로 팽팽한 전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바둑TV가 주관 방송하는 제3기 용성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용성전의 모든 경기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펼쳐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다.

▲전기대회에서 32강에 올랐던 박건호는 올해는 16강에 만족해야했다.

▲타이젬 대국실에서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 '릴라제로' 형세 그래프.
백을 쥔 한태희가 초반 주도권을 잡은 뒤 완벽히 승리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