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바둑대회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되는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이 시작된다.
LG배는 코로나19 사태로 통합예선과 본선이 모두 온라인으로 치러지게 됐는데, 온라인으로 본선을 치르는 것은 국제 바둑대회 사상 처음이다.
한국 16명, 중국 9명, 일본 5명, 대만 2명 등 본선 진출자 32명은 6월1일부터 8일까지 각국 기원 특별대국장에서 비대면 인터넷 대국을 펼쳐 8강 진출을 가린다.
6월1일부터 3일에 걸쳐 진행되는 대국은 첫 째날 한·일전(5판)과 한·대만전(2판)이, 2일과 3일엔 한·중전 9판이 열린다. 3일 대국이 종료되면 16강 대진추첨을 진행하며 5일과 8일에 대국이 이어진다.
당초 32강을 하루만에, 16강도 하루만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국을 분산시켜 진행한다. 대국은 10시에 시작하며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40초 5회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국내선발전은 9일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제한시간 3시간, 온라인 대국’ 기사들의 반응은?
각자 제한시간 3시간, 온라인 대국에 임하는 기사들은 모든 것이 처음이다. 그나마 국내예선을 치른 선수들은 제한시간 1시간 바둑에 경험이 있지만, 시드를 받아 출전한 기사들은 비대면 온라인 대국이 처음이다.
대만 왕위안쥔과 32강에서 만난 신민준은 “처음 하는 경험이긴 한데 평소에도 인터넷 바둑도 두고 공부도 많이 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인터넷 바둑 두다보면 실전 대국에서 하지 않은 경솔한 실수나, 집중력 저하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쓴다면 크게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상대방 기보를 보긴 할 텐데 그것보다 인터넷 대국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다.“고 전했다. 신민준은 왕위안쥔에게 상대전적에서 2대0으로 앞서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32강에 합류한 최정은 “온라인으로 그렇게 오래 둬 본적이 없어서 집중이 잘 될지 궁금하다. 오프라인 대국 보다는 집중이 덜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32강 준비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 장시간 대국해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장시간 대국이니 체력이 중요해 보인다. 경험을 쌓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정은 중국 자오천위와 대결하며 상대전적은 1대1로 팽팽하다.

#‘비대면 온라인 대국’ 장점은?
최정은 “강자를 만나서 마주 앉으면 주눅이 들기도 하는데 온라인 대국이면 그런 것들이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K바둑 송태곤 해설자는 한 방송에서 박건호-커제의 대국을 꼽으며 “탑랭커 선수들하고 대국하면 기에서 눌리는 듯 한 느낌이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두는 것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다 보니 어쩔 수 없어서 두는 거지, 인터넷으로 두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예기사들은 자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직접 두고 싶어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웹캠을 통해 중국, 일본, 대만에 생중계 했던 대진추첨 모습.
#인공지능 치팅 대비에 만전
인공지능 치팅은 이번 대회에 진행에 있어 가장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기원은 4개국의 대국 모습을 웹용 카메라로 서로 모니터링 하도록 했고, 상대국에는 자국이 지명한 부심을 입장시켜 공정성을 기했다. 주심과 부심은 훈수, 부정행위 등을 감시한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총규모 13억원의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본선전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40초 3회가 주어진다.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32강과 16강 주요대국을 프로기사가 문자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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