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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배]

속보(5신)/영훈 승리, 창호 불리!

종반까지 치열한 접전

최진용2005-01-13 11: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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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든 바둑이든 팽팽한 승부가 펼쳐져야 팬들은 열광한다. 얼마전 도요타덴도배 결승전처럼 말이다. 1 : 1 상황에서 이어진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은 창하오 9단을 맞아 막판에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하며 우승컵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오늘 벌어지는 제1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각각 왕리청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상대로 벌이는 준결승전.
우선 상대적으로 관심을 끄는 이창호-왕리청 전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이세돌-왕시)전처럼 바둑계는 쉽게 이창호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 이창호 9단이 왕리청 9단을 상대로 거둔 6전 전승 기록이 이러한 분위기를 설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반면 박영훈 9단은 야마시타 9단에게 2승 1패로 한발 앞선 처지라, 오늘 대결을 쉽게 예상하기란 어렵다. 다만 지난해 후지쯔배서 우승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영훈 9단이기에 이러한 상승세를 감안해 볼 때 승산이 좀더 있으리라고 느끼는 정도가 아닐까.


잘 하면 한국끼리 벌이는 결승전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그럴 경우 박영훈 9단은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과 대결하게 된다. (오늘 준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은 백을 들고, 박영훈 9단은 흑을 들고 각각 대국하고 있다)

한편 대만이 주최하는 중환배는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 일본, 대만에서 총 16명이 참가, 16강 토너먼트로 진행하고 있다. 우승 상금은 대만 화폐로 200만 위안(한화로 7,000만원 정도)이다.

<1시 30분경까지 형세분석>

이창호가 변하고 있다?
점심 시간을 30분 가량 앞둔 1시 30분 경까지 진행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렇다. 왕리청 9단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한 이창호 9단이 오늘 바둑 역시 무난히 승리하리라는 분위기는 오전 대국 진행만 보면 찾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하변 접전만 보면 이창호와 왕리청이 뒤바뀐 느낌이다. 이곳에서 이9단은 왕9단에 크게 실리를 내주었기 때문. 비록 선수를 차지해 좌상귀로 발빠르게 움직였으나, 조금이나마 흑이 유망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창호 9단과 반대로 흑을 들고 야마시타 9단과 대결하는 박영훈 9단은 좌변 일대에서 첫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백 진영 속에서 갇혀 있는 흑 대마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현재 문제이다. 이곳 수습만 흑이 원활하게 한다면 집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 이창호-왕리청의 제1회 중환배 준결승전 오전 대국 모습(50수까지 진행). 자세한 중간기보 수순보기는 여기를 눌러주세요


▲ 또 다른 준결승전. 박영훈 9단(흑)이 흑으로 좌변을 타개하고 있다. 51수까지 진행. 자세한 중간기보 수순보기는 여기를 눌러주세요


<3시 40분경까지> (이창호 바둑 - 58수까지, 박영훈 바둑 - 61수까지)

오전까지는 이창호 9단이 다소 불리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오후 대국에 들어서면서 이창호 9단은 빠르게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분위기. 왕리청 9단이 초반에 마련해 둔 하변에서 이창호 9단이 일단 수를 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끝내기 쪽으로 가면서 더 힘을 밝휘하는 이창호 9단이 마침내 제 페이스를 찾은 것일까? 좀더 지켜볼 일이지만.

박영훈-야마시타 대국은 오전에 좌변 흑 대마 수습이 관건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이어진 진행에서 두 대국자는 바꿔치기로 이 일대 처리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흑은 중앙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백은 좌상귀 일대를 '꿀꺽' 삼키면서 맞섰다.
다만 흑은 귀중한 선수를 잡아 하변의 백 대마를 추궁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을 듯 싶다. 이곳이 두 번째 승부처가 될 것 같은데….

<오후 6시경>
[이창호(백) : 왕리청(흑)]
하변에서 이득을 본 이창호 9단이, 그러나 이후 왕리청 9단의 만만치 않은 활약으로 쉽게 이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왕9단도 좌상귀와 좌하귀 등 조금씩 이득을 보며 집으로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정말 미세한 형국. 다만 형세판단과 끝내기에 관한 한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이창호 9단이기에 '희망'을 걸고 싶다는 게 검토실 분위기다.

[박영훈(흑) : 야마시타(백)]
현재 이 바둑은 종반에 접어든 상황. 흑(박영훈)은 4귀생과 더불어 중앙마저 차지했다. 소위 '4귀생 통어복(通於腹)이면 필승'이라는 바둑 격언대로라면 박영훈이 승리라는 얘기인데…. 사실 미세하나마 박영훈 9단이 다소 유망한 국면이다.

<오후 6시 15분경>
박영훈 9단은 야마시타 9단에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먼저 진출했다(183수 끝, 흑 불계승). 반면 이창호 9단은 끝내기에서 왕리청 9단에게 손해를 봐 현재 불리하다.


□ 제1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대진 및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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