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세돌이 세운 '우승 바통'을 박영훈이 이어갈 것인가? 1월 13일 대만 타이뻬이시 위엔산(圓山)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박영훈 9단은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183수 끝, 흑 불계승). 그러나 이창호 9단은 대만 대표로 출전한 왕리청 9단에 반집 부족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299수 끝, 흑 반집승) 이날 벌어진 준결승전 두판 중에서 좀더 관심을 모은 대국은 이창호-왕리청 전. 왕리청 9단은 일본기원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대만 대표로 나왔다. 따라서 주최국으로서는 왕리청의 결승 진출을 간절히 바랄밖에. 왕리청 9단은 이창호 9단을 상대로 6전 전패라는 절대 열세 속에서 오늘 대국에 임전해
그다지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전에 하변에서 이득을 보며 먼저 치고 나가 대만에 '혹시'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기 시작했다.
한편 박영훈-야마시타 전은 초반부터 좌변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치열하게 출발했다. 흑을 쥔 박영훈 9단은 이 일대 대마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중앙을 더욱 키웠으나, 그 대가로 얼마간의 출혈이 생기는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이 이후로는 큰 싸움 없이 진행, 종반을 맞았다. 박영훈 9단은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듯 우하귀에서 강하게 패로 버텼다. 놀랍게도 이때부터 승기를 잡은 박영훈 9단은 야마시타 9단에게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항서를 받아냈다. 이로써 초대 챔프 자리는 박영훈 9단과 왕리청 9단의 단판 승부로 결정나게 됐다. 결승전은 이틀 뒤인 1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결승전을 벌일 두 사람은 공식대국에서 지금까지 딱 한번 만나 박영훈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중환주식회사와 모건은행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대만기원문화기금회와 올림픽체육문교기금회가 주관하는 중환배의 우승 상금은
대만 화폐로 200만 위안(한화로 7,000만원 정도). 제한시간은 각각 3시간이고 덤은 6집반이다. ■ 제1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대진 및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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