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가 태백산 장군봉 천제단에서 열린 ‘국제산상대국’에서 후야오위에게 역전승했다.

 

 

한국 태백산과 중국 황산에서 열린 ‘국제 산상’ 온라인 대결에서 이창호가 승리했다.

10월3일 13시30분 태백산 장군봉 천제단과 중국 황산에서 열린 제19회 배달바둑 한마당 축제 '국제 산상대국'에서 이창호가 후야오위에게 269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창호와 후야오위는 2007년 LG배 32강 이후 13년만의 만남을 온라인에서 가졌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대국은 초반 팽팽하게 진행되다 이창호가 우변 백돌을 잡으러 가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후야오위는 날카로운 수들로 맹추격에 나섰고 잠시 역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초읽기 중에 이창호는 중앙에서 다시 승기를 잡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태백산 장군봉 천제단에 많은 비가 내려 대형 플래카드로 임시 대국장을 만들어 대국했다.

 

이날 경기는 원래 1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태백산 장군봉에 많은 비가 내려 30분 간 대국이 연기됐다. 관계자들이 대형 플래카드로 급하게 대국장을 만들었고, 이창호는 플래카드 아래에서 대국을 치렀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 의하면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이창호9단이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전에 산행을 해서 몸도 피로하고, 기온도 낮아서 집중하기 힘들었을 텐데 이창호9단은 꿈쩍도 하지 않고 승부에 임했다.”고 전했다.

 

 

▲중국 황산에서 온라인에 접속한 후야오위. 이창호-후야오위, 두 기사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12차례만나 6승6패로 팽팽한 전적이었다.

태백산 천제단에서 세 차례 대국한 이창호는 2007년에 최철한에게 170수 끝에 백 불계승, 2008년 유창혁에게 263수 끝, 흑 3집반패 한 바 있다. 이날 후야오위에게 승리하며 태백산에만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태백산 당골광장 등지에서 아마추어들이 단체전을 치렀으며, 천제단에서는 프로기사의 산상대국이 진행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중 온라인 바둑대결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강원일보사, 태백시,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태백시바둑협회가 주관, 태백시, 태백시의회, 태백시체육회,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타이젬, KT 태백지점 등이 후원했다.

 

 

▲등산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창호. 대국 전날 태백산 근처에 도착했고, 대국 당일 태백산 장군봉까지 올랐다.

 

 

▲중국 황산에서 대국한 후야오위. 태백산과 달리 황산 날씨는 맑았다.

 

 

▲전통의상으로 갈아입는 이창호.

 

 

 

 

▲대국은 타이젬 대국실을 이용했다.

 

 

 

 

 

 

▲구름 속 태백산 장군봉 천제단.

 

 

 

 

▲타이젬에서 서비스 중인 형세분석 그래프. 종반에 후야오위가 잠시 역전을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