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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조한승 LG배 사냥!

각각 위빈, 장쉬와 4강전 격돌

최진용2005-01-21 19: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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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릴 LG배 4강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망이 어렵다. 조한승 : 장쉬, 이창호 : 위빈.

'꽃미남' 조한승 8단과 일본의 실질적인 일인자 장쉬 9단은 지금까지 단 한판밖에 둔 적이 없어서 우선 그렇다. 그 한판을 장쉬가 이겼다.
위빈(兪斌) 9단에 통산전적(이창호를 기준으로 11승 1패)에서 월등히 앞서 있는 이창호 9단의 경우도 전망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절대 우위에 있으면서도 쉽게 이창호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중국의 위빈 9단(왼쪽)과 한국의 이창호 9단.

한마디로 예전처럼 믿음을 주지 못하는 데 있다. 최근 이창호 9단은 국수전 도전1국에서 최철한 9단에 거의 완패를 당한 데 이어, 역대전적 6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왕리청(王立誠) 9단에게도 중환배 준결승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반집패를 당했다. 을유년 출발이 출발이 상큼하지 못하다.

그럼 현재 이창호 9단에게 '2% 부족'한 뭔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난해 왕위전에서 방어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초읽기에 들어가면 전성기 때처럼 수읽기를 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고백했듯이 전혀 흔들림 없이 철옹성 같기만 하던 그의 반면운영이 '초읽기'라는 변수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집중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뜻이다.

이세돌 9단과 벌인 LG배 8강전에서는 초읽기에 몰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몰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비록 30대 초반인 젊은 이창호이지만 10대들이 치고 올라오는 요즘 같은 시절에는 '바둑 나이'로 고령층에 들어섰다고 봐야 하는 것일까.

반면 불혹을 앞둔 위빈 9단이 이번 LG배 4강에 오른 일은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의 유창혁과 일본의 요다보다 한 살 아래인 위빈은 마샤오춘(馬曉春), 저우허양(周鶴洋)과 더불어 중국에 우승컵을 안겨준 몇 안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1997년 속기전인 TV바둑아시아에서 우승한 데 이어 LG배(제4회, 2000년)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 한국의 조한승 8단(왼쪽)과 장쉬 9단.

한편 얼마전 8단으로 승단한 조한승은 이번까지 3회 연속 LG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년전 열린 7회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엔 목진석 8단에게 덜미를 잡혀 역시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말하자면 이번이 삼세번째 도전인 셈인데, 과연 조한승 8단은 장쉬 9단을 뛰어넘고 바라던 결승 진출에 성공할는지.

이창호 9단 또한 삼세번째 결승 도전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창호 9단이 이번에도 결승에 진출하면 3년 연속 결승무대에 오르게 된다. 8회 대회가 치러진 동안 4회 우승에 준우승도 한번 차지했던 이창호 9단이 이번에도 위빈 9단을 꺾고 또 다시 결승에 오를 수 있을는지.

총 네 가지 경우가 가능한 준결승 대결. 한국기사끼리 결승전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기전에서 처음으로 외국기사끼리 결승전을 치르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가 한 명씩 올라 겨루는 결승전이 가장 흥미진진하지 않겠는가.

1월 24일, '이국적인 섬' 제주도에서 벌어질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은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이다. 


▲ ‘이번 LG배 결승 진출자를 예상해 달라’는 타이젬 온라인 투표에서 네티즌들은 이창호 9단이 최근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데도 81.1%라는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주었다. 그 다음으로는 조한승 8단에 11.8%가 응답. 표는 1월 21일까지 중간 집계한 것이다.



■ 제9회 LG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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