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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위빈, '다시 두면 이창호가 유망!'

장쉬와 결승전은 필사적으로 임하겠다

김애실 특파원2005-01-26 15: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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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돌아온 위빈 9단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었으며 자신이 이창호 9단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만약 다시 한번 대국한다면 여전히 이창호 9단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와 나눈 얘기를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이번 LG배 준결승 전까지 위빈 9단은 이창호 9단에 총 1승11패로 상당히 부진한 상대전적을 갖고 있었다. 유일하게 이긴 한판은 속기전이었는데 그와 다시 맞서게 되어 부담이 크지 않았는가?

이창호 9단을 이기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승리할 확률이 높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다만 그와 필사적으로 싸워보려는 생각으로 이번 바둑을 두었다.

-이번 바둑은 좌상귀 변화 때문에 이긴 것이 아닌가?

그렇다. 내가 좌상귀 백 진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형세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질 확률이 절반 이상이었을 것이다. 내가 좌상귀 3三에 들어간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나로선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앉아서 패배를 기다릴 수야 없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서 이창호 9단이 착오를 범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곳에서 역전의 발판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많은 고수들이 이창호 9단이 좌상귀 부분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실수를 범했다고 말한다. 잡으러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망설이다가 패한 셈인데.

이창호 9단은 ‘대국 후 만약 귀에 들어온 내 돌을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패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는 아직 연구를 해보지 못했다. 만약 이창호 9단이 나의 실리를 잡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 지에 대해서는 돌아가서 한번 잘 연구해봐야겠다.

-이창호 9단은 줄곧 형세 판단이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근데 이번엔 어찌하여 실수를 정확하다고 판단했을까?


각도를 바꾸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창호 9단은 절반 가량 두어질 때까지는 아주 착실하고 긴장하며 두었다. 그러나 좌하귀에 이르러 형세가 나쁘다고 생각했고 급기야 좌상귀에 들어간 내 돌을 죽이지 않으면 진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는 이창호 9단이 근본적으로 오판한 것이며 도리어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렇다면 이창호 9단이 기풍이라든지 어떤 변화가 있다고 느꼈는가?

단 한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성질이 아닌 듯 싶다. 더군다나 이번 바둑에선 운이 따라준 덕분에 이긴 것이라 더욱 할 말이 없다. 이창호는 여전히 이창호이며 쉽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

-위빈 9단은 바둑계에서 사철 푸른 소나무 같은 사람이다. 5년이 지나도 또 다시 LG배 결승에 진출해줄 중국 선수라 믿는다. 그러나 구리, 쿵제 등 일부 젊은 기사들은 세계대회 중 항상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해 왔다. 선배 기사로써 그들에게 무슨 충고할 말이 있는가?

아니, 없다. 이번에 이창호 9단을 이긴 것은 요행 덕분이었다. 그들은 전부 이창호 9단에 대한 승률이 나보다 높다. 구리, 쿵제 등은 매우 강하다. 그들이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하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날은 이제 머지 않았다고 나는 믿는다.

-결승전 상대자 장쉬 9단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나는 예전에 그에게 3번 패했다. 한번은 춘란배에서, 한번은 농심배에서이다. 또 다른 한번은 CSK배이다. 이 3판 중 한판은 기회가 없었지만 나머지 두판은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장쉬 9단은 전투력이 아주 강하며 부분적인 계산이 일품이다. 그는 대처하기 어려운 상대이다. 나는 그와 5번기 결승을 벌여야 하므로 오직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마음으로 출전하여 일격을 가할 생각이다.

http://weiqi.tom.com 2005-01-26 體壇周報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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